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최근 ‘시베리아의 힘(Power of Siberia)’ 가스관 누적 공급 1000억㎥ 돌파와 극동 루트 신규 협상 등 양국 협력은 확대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수많은 이해관계와 전략적 셈법이 얽혀 있다.
■ 가격 결정 구조의 난제…‘최저가’ 원하는 중국 vs. ‘수익성’ 노리는 러시아
가장 큰 쟁점은 가격이다. 중국은 가스 수입 단가를 최대한 낮추려 하고, 러시아는 유럽 시장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을 원한다. 국제 가스 시장의 변동성, 장기계약과 단기계약의 가격 차이, 유가·환율 연동 방식 등 가격 산정 구조가 복잡해 협상은 늘 줄다리기다. 러시아는 유가와 연동된 가격을 선호하지만, 중국은 가격 안정성을 더 중시해 좀처럼 합의가 쉽지 않다.
■ 인프라 투자·에너지 안보…‘누가 얼마나 부담할 것인가’
3000km가 넘는 초대형 파이프라인 건설과 운영에는 막대한 비용과 리스크가 따른다. 건설비, 유지보수비, 투자 회수 기간, 추가 인프라(극동 루트, 북극항로 등) 투자 등에서 양국의 이해관계가 다르다. 중국은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높이면서도, 카자흐스탄·투르크메니스탄·LNG 등 다양한 공급원을 확보해 에너지 안보를 추구한다. 러시아는 유럽 시장 축소에 따라 중국 시장이 절실하지만, 불리한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으려 한다.
■ 정치·지정학·기술까지…‘세부 조율’의 연속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의 대러 제재, 금융·기술·물류 리스크, 국경·환경 이슈 등 지정학적 변수도 협상 복잡성을 키운다. 파이프라인이 국경을 넘을 때 환경 영향, 안전, 국경 관리 등도 주요 쟁점이다. 여기에 가스 품질, 압력, 운영 기준 등 기술적 차이, 정기 점검 시 공급 중단 리스크 등 실무적 조율도 만만치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