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글로벌 LNG 해운시장에서 스팀터빈(steam turbine) 선박의 입지가 급격히 축소되고 있다. 신규 발주 물량이 급감하는 가운데, 계선(繫船·운항 중단)과 비용 부담이 맞물리면서 스팀터빈 선박은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 수순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현재 전 세계 LNG 운반선 약 800척 중 스팀터빈 및 디젤-전기 추진선은 64척으로, 전체의 약 9%를 차지한다. 그러나 이들 선박의 상당수는 장기용선 계약 만료 이후 계선 상태이거나 사실상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Fearnley LNG는 스팀터빈 선박 중 최소 25척이 계선됐으며, 일부 브로커들은 최대 40척 이상이 가용 선대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고 있다. LNG 운임 시장에서는 이른바 ‘가용 선대 축소’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2025년 1분기 스팟 시장에서 스팀터빈선 운임은 하루 2만 달러 수준으로, 연료비를 감안하면 사실상 “제로 운임” 상태라는 평가다. 반면 계선 비용은 하루 2만~2만5천 달러, 재활용(reactivation)에는 최대 600만 달러가 소요돼 선주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업계는 경제성과 환경 규제 모두를 충족하지 못하는 스팀터빈 LNG선은 신규 계약 확보가 사실상 불가능해 2028년까지 시장에서 대부분 퇴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연료 효율성과 온실가스 배출 기준이 엄격해지는 가운데, 최신 추진 기술을 적용한 LNG 운반선이 대체 수요를 빠르게 채우면서 스팀터빈 선박의 경쟁력 약화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 용어 설명 :  

· Fearnley LNG = 노르웨이에 본사를 둔 글로벌 선박 브로킹 및 컨설팅 전문 기업인 Fearnleys ASA의 LNG 부문 자회사로, 전 세계 LNG 운송 시장에서 선박 중개·용선 계약·시장 분석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기관이다. 이 회사는 LNG 운반선의 발주·운항·거래 동향에 대한 심층 분석을 제공하며, 주요 선주사와 선사 간의 용선 계약 체결을 중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Fearnley LNG는 LNG 운임 지수, 선대 현황, 계선(繫船) 추세 등 실시간 시장 정보를 바탕으로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들에게 신뢰할 만한 전망치를 제공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러한 정보는 선주·선사뿐 아니라 조선소, 금융기관, 에너지 메이저들에게도 전략적 의사결정의 기초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즉, Fearnley LNG는 LNG 해운업계의 ‘시장 나침반’으로 불리며, 글로벌 LNG 물동량과 선박 수급 동향을 조망하는 데 있어 가장 영향력 있는 기관 중 하나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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