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초, Arctic LNG 2 프로젝트 플랜트에서 LNG가 마지막으로 출하된 이후, 미국의 대(對)제재 강화로 인해 곧바로 생산이 중단되었다. /노바텍(Novatek) 제공
2024년 10월 초, Arctic LNG 2 프로젝트 플랜트에서 LNG가 마지막으로 출하된 이후, 미국의 대(對)제재 강화로 인해 곧바로 생산이 중단되었다. /노바텍(Novatek) 제공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러시아가 서방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극 지역 LNG 프로젝트인 Arctic LNG 2의 생산량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이 플랜트의 8월 천연가스 생산량은 하루 평균 1500만㎥(15MMcm)에 달했으며, 일부 시기에는 2500만㎥(25MMcm)까지 확대되며 LNG 생산량도 동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제재 속에도 사상 최대치…Novatek의 공격적 확장 전략

Arctic LNG 2는 러시아 민간 최대 가스기업 노바텍(Novatek)이 운영하는 핵심 프로젝트로, 러시아 정부가 2030년까지 자국 LNG 생산량을 현재의 3배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의 중심에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으로의 파이프라인 가스 수출이 급감한 상황에서, 아시아·중동 등 신시장을 개척하려는 전략적 움직임과 맞물린다.

■ 제재 회피와 아시아 수출 확대

미국이 Arctic LNG 2와 관련된 선박·장비 기업을 제재했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6월 이후 제재 선박 5척을 동원해 LNG를 선적했다. 선적 물량의 상당수는 아시아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서방의 에너지 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차선 시장’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글로벌 LNG 시장에 미칠 영향

Arctic LNG 2의 증산은 국제 LNG 시장에 복합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추가 공급이 글로벌 LNG 가격의 하향 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동시에 러시아산 LNG 의존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아시아 시장으로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주요 수입국은 가격 경쟁력 확보와 함께 에너지 안보 리스크 관리라는 이중 과제에 직면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Arctic LNG 2의 생산 확대는 러시아가 유럽 의존도를 대체할 새로운 전략을 가동했다는 신호”라며 “단기적으로 아시아 시장에 물량이 몰리겠지만, 서방과의 제재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공급망 불확실성은 오히려 심화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 용어 설명 :  

ㆍArctic LNG 2 프로젝트 = 노바텍(Novatek)이 추진하는 대규모 북극 LNG 개발 사업으로, 연간 생산량이 약 1800만 톤에 달하는 LNG 플랜트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프로젝트는 러시아 북극 지역의 카라해 인근 Gydan 반도에서 진행되며, 총 투자비가 약 213억 달러(약 30조 원)에 달하는 국가 전략적 사업이다. Arctic LNG 2는 세 개의 대형 중력 플랫폼(GBS)이 설치되어 각각 연간 6.6백만 톤의 LNG 생산 능력을 갖춘 액화 설비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기존 야말 LNG와 사할린 LNG 프로젝트에 이은 러시아의 북극 LNG 생산 확대 사업으로, 세계 LNG 수출 시장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또한, 북극항로를 이용해 LNG 운송의 물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2030년까지 LNG 생산량을 현재 대비 3배 이상 확대할 계획 속에서 Arctic LNG 2 프로젝트가 핵심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다만 최근 서방의 경제 제재와 물류 인프라 부족 등이 사업 진행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