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7 vs 일반 LNG선 비교 도해
Arc7 vs 일반 LNG선 비교 도해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북극 항로가 LNG 수출의 현실적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이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선박 ‘Arc7급 빙해선(ice-class LNG carrier)’이 국제 에너지 물류에서 전략적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

러시아의 야말 LNG(Yamal LNG) 프로젝트는 연간 280회 이상 대규모 수출을 수행하지만, 극지의 해빙 상황으로 인해 일반 LNG 운반선이 접근 가능한 기간은 1년에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러시아는 전용 빙해선인 ‘Arc7’ 등급의 선박 15척을 중심으로 자력 수출망을 운영 중이다.

■ Arc7, 북극항로 전용 ‘쇄빙형 LNG선박’의 표준

‘Arc7’은 러시아 해운기술 기준(Russian Maritime Register of Shipping)에서 정한 최고 등급의 빙해항해 등급 중 하나로, 최대 2.1m 두께의 다년생(다층) 해빙을 자력 항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일반 쇄빙선은 선체 앞부분(bow)을 이용해 얼음을 깨며 나아가지만, Arc7급은 선미(stern)에도 쇄빙 추진체가 장착된 ‘양방향 쇄빙’ 구조를 채택해 빙판 위에서 선박을 회전하거나 후진 항해도 가능하게 했다.

이는 특히 해류 방향과 해빙 형상이 급변하는 북극에서의 기동성을 대폭 향상시킨다.

■ 세계적 독점 기술…한국 조선사 역할도 핵심

현재까지 건조된 대부분의 Arc7급 LNG선은 한국의 대우조선해양(DSME)과 삼성중공업(SHI)이 제작했다. 러시아 조선소나 중국 일부 조선소도 참여했지만, 극저온 화물창과 고출력 추진 시스템의 정밀 통합 설계는 한국 조선기술이 주도해왔다.

이들 선박은 길이 300m 이상, 적재량 17만㎥ 내외이며, 고출력 LNG 연료 추진엔진(DFDE 또는 ME-GI)을 탑재하고 있다. 선가는 약 3억~3.5억 달러 수준으로, 일반 LNG선보다 30~50% 비싸다.

■ 지정학적 자산으로 떠오른 빙해선

러시아는 야말뿐 아니라 아르크틱 LNG 2(Arctic LNG 2), 우스트-루가(Ust-Luga) 프로젝트 등 북극 항로를 활용한 LNG 수출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며, Arc7급 선박의 전략적 가치도 이에 따라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서방의 금융·보험 제재, 예비선 부족, 유지보수 기반 미비 등은 러시아 측에서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 중이다. 특히 보험가입 문제는 LNG 화물의 안전성과 투자 유치의 핵심 관문으로 꼽힌다.

Arc7급 빙해선은 단순한 수송 수단이 아닌, 에너지 안보·기술주권·극지 외교의 교차점에 위치한 전략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 향후 북극 항로를 활용한 글로벌 LNG 흐름이 확대될수록, 이 고성능 쇄빙선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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