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에 정박 중인 대형 LNG 운반선이 제티(선박 접안 시설)에 접안되어 있다. 이 제티를 통해 천연가스가 수송되거나 저장·재기화 설비(FSRU)로 이송되는 과정이 진행된다. / 게티이미지
해상에 정박 중인 대형 LNG 운반선이 제티(선박 접안 시설)에 접안되어 있다. 이 제티를 통해 천연가스가 수송되거나 저장·재기화 설비(FSRU)로 이송되는 과정이 진행된다. / 게티이미지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일본 해운 대기업 NYK Line(Nippon Yusen Kaisha)이 오는 2029년까지 LNG 운반선단을 현재 89척에서 130척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약 50% 증가에 해당하는 규모로,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LNG 수요와 에너지 전환기의 전략적 수요를 반영한 행보다.

NYK Line은 LNG가 “재생에너지 확대와 탄소중립 이행 과정에서 필수적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석탄·석유 대비 낮은 탄소 배출 특성을 기반으로, ‘가교 연료(bridge fuel)’로서 LNG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이다.

특히 글로벌 메이저인 셸(Shell)은 2040년까지 LNG 소비량이 6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국제 LNG 수입자 그룹 GIIGNL(Global Importers of Liquefied Natural Gas)은 현재 운항 중인 LNG 운반선 831척에 더해, 2034년까지 추가 241척이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이는 NYK Line의 확장 계획이 글로벌 LNG 해상 물류 수급 전망과 맞물려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NYK Line이 보유한 LNG 운반선의 대부분은 한국 조선소에서 건조됐다. 이는 고부가가치 LNG선 건조 기술에서 한국 조선소가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음을 다시 확인시켜 준다. 반면 중국 조선소 건조 선박 비중은 8% 수준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LNG선은 여전히 한국 조선 3사의 기술적 우위가 뚜렷하게 작동하는 영역”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NYK Line의 이번 선단 확대 계획은 일본 해운업계가 글로벌 LNG 물류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동시에 한국 조선업계에는 중장기 수주 기회 확대라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LNG 수요 증가와 함께 일본, 한국, 유럽 해운사들의 발주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NYK Line의 사례는 LNG 해상 물류가 향후 10년간 ‘성장 보증’ 산업임을 다시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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