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가스텍(Gastech) 2025’ 전시회에서 차세대 LNG운반선 설계 경쟁이 본격화됐다. 탄소중립 시대에 발맞춘 친환경 선박 기술이 대거 공개되며, 글로벌 조선·해운업계가 치열한 선행 경쟁에 돌입했다는 평가다.
행사 기간 동안 무려 30건의 개념승인(AiP, Approval in Principle)이 발표되며 조선소들은 앞다퉈 설계 우위를 과시했다. 특히 신조 발주가 부진한 상황에서 차기 수주전(受注戰)을 대비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AiP는 단순한 설계 인증이 아니라 향후 글로벌 LNG운반선 발주 경쟁의 전초전”이라고 설명했다.
Mitsui OSK Lines(MOL)은 돛대형 추진 시스템 ‘윈드 챌린저(Wind Challenger)’를 적용한 신조선박 모델을 선보였다. 일본 Tokyo Gas와 Chevron이 운항을 준비 중이며, MOL은 총 4대의 돛을 장착한 신개념 LNG운반선 설계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프랑스 Bound4blue는 흡입형 돛(Suction Sail) 기술을 탑재한 20만cbm급 LNG선 모델을 공개했다. 또한 프랑스 GTT는 선박 내 숙소(accommodation) 배치를 최적화한 ‘보우-브리지-스턴(Bow–Bridge–Stern)’ 설계를 제안하며 에너지 효율 극대화를 강조했다.
한국에서는 HD현대가 17만8,000cbm급 ‘퓨처 플랫폼(Future Platform)’ LNG선을 선보였다. 선수·선미 구조를 개선해 연료 효율을 높였고, 친환경 연료 전환과 모듈화된 레이아웃을 통해 차세대 표준 모델로 주목받았다.
업계는 이번 Gastech에서 발표된 설계 경쟁이 단순한 기술 과시가 아니라, 신조 발주가 본격화될 내년 이후 수주 경쟁에서 결정적 우위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재생에너지와 접목된 하이브리드 추진 △AI 기반 최적화 △승무원 복지 및 안전 강화가 핵심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한 조선업계 전문가는 “탄소중립을 향한 국제 규제가 강화되면서 설계 자체가 곧 수주 경쟁력으로 직결되고 있다”며 “AiP 경쟁은 사실상 차세대 LNG선 시장의 판도를 미리 결정하는 전초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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