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국내 조선·해운업계가 친환경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KR(한국선급)이 HD한국조선해양이 제안하고 HD현대중공업과 동화뉴텍이 공동 개발한 ‘LNG 증발가스(BOG, Boil-off-Gas) 처리설비’에 대해 라이베리아 기국과 함께 개념승인(AIP, Approval in Principle)을 수여한 것이다.
이번 승인식은 9월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가스 행사 ‘가스텍 2025(Gastech 2025)’ 현장에서 진행됐다.
이번에 개발된 설비는 접안 기간 중 선박은 물론 부두 안벽 어디서든 설치·운용이 가능하다. LNG 추진선의 연료탱크 내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증발가스를 시간당 최대 0.5톤까지 처리해 도시가스로 전환, 육상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조선소는 건조 중 발생하는 LNG 증발가스를 회수해 온실가스 배출과 연료 손실을 줄이고, △선주는 장기 접안 시 또는 육상전원공급설비(AMP, Alternative Maritime Power) 사용이 요구되는 항만에서 잉여가스를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다. 강화되는 국제 환경 규제를 충족할 수 있는 실질적 대안이라는 평가다.
이번 프로젝트는 HD한국조선해양의 개념 설계를 기반으로, 조선소·기자재 업체·선급·기국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완성됐다. 특히 지난 6월에는 건조 중인 8,000TEU급 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에 해당 시스템을 적용해 실증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성능을 입증했다.
본 설비는 LNG 이중연료 추진선의 전 생애주기에서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혁신적 기술로, 해운·조선업계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HD현대 관계자는 “세계 최초 LNG 증발가스 처리 기술의 검증을 완료했다”며 “향후 그룹 내 친환경 선박 건조 환경 조성을 통해 탈탄소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화뉴텍 권영우 부회장은 “LNG 증발가스 압축기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계기”라며 “향후 AMP 사용 의무화에 따라 필수 설비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베리아 기국 토마스 클레넘 부사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기술 성과를 넘어, LNG 추진선 전 생애주기적 관점에서 친환경 조선 기술을 선도할 중요한 기반”이라고 평가했다.
KR 이형철 회장은 “이번 개념승인은 LNG 추진선의 건조 및 정박 과정에서 온실가스 저감에 기여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신기술 상용화를 위해 업계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KR, HD현대 조선 2사 '스마트 선실 시스템' 개념승인
- KR, 삼성중공업 'SnapWind Float' 개념승인
- 'KR-CyberOne' 프로젝트 착수…IMO·IACS 규제 선제 대응 나선다
- KR, 해사 소프트웨어 4사와 디지털 전환 MOU
- KR, 「친환경기술 컨퍼런스 2025」 개최
- KR, HD현대미포·HD한국조선해양 「ECA 기반 Type-C 탱크 설계」 개념승인
- KR-HD현대삼호, 암모니아 추진선 안전기술 개발 착수
- [이슈] 대한조선, 상장 대박 뒤에 숨겨진 ‘외국인 노동력 착취’ 스캔들
- KR, HD현대 암모니아 연료 선박 안전 솔루션 'Hi-CLEARS' AIP 수여
- 전세계 친환경 선박 1년새 23.7% 증가
- LNG운반선 설계 경쟁, 차세대 친환경 선박 주도권 '가속화'
- HD현대중공업, 차세대 이지스구축함 '다산정약용함' 진수
- 라이베리아 기국, '가스텍 2025'에서 9건 AiP 수여
- KR, 조선·해운 전공 대학생 36명에 장학금 9천만원 수여
- KR, 그리스 기술세미나·로드쇼 성료
- [초점] 세계 해운의 심장, 그리스…KR, 전략적 가교(架橋) 역할 강화
- [논현로 산책] 수요는 그리스, 해법은 한국
- KR, 디지털 기술 세미나 2025 개최… "AI가 여는 해운산업의 미래"
- KR, AI 활용 사내 공모전 성료…해사산업 디지털 전환 속도
- HD현대미포, 스마트 배터리 기술 API승인 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