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CLEARS’ AIP 수여식에서 각 기관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좌측에서 세 번째 HD 현대중공업 류홍렬 전무, 네 번째 KR 이영석 부사장, 다섯 번째 HD KSOE 유병용 상무)
‘Hi-CLEARS’ AIP 수여식에서 각 기관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좌측에서 세 번째 HD 현대중공업 류홍렬 전무, 네 번째 KR 이영석 부사장, 다섯 번째 HD KSOE 유병용 상무)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KR(한국선급)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과 공동 개발한 암모니아 연료 선박 안전 솔루션 ‘Hi-CLEARS(Hyundai integrated Clean Liquid basEd Ammonia Release mitigation system with SCR)’에 대해 개념승인(AIP, Approval in Principle)을 수여했다. 이번 성과는 9월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가스텍(Gastech) 2025’ 전시회에서 발표됐다.

암모니아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차세대 연료로 주목받지만, 독성과 누출 위험으로 인해 상용화에 제약이 있었다. Hi-CLEARS는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솔루션이다. 운항 중 발생할 수 있는 누출 가스를 신속히 회수해 암모니아수 형태로 전환한 뒤, 이를 SCR(Selective Catalytic Reduction, 선택적 촉매 환원) 장치의 환원제로 활용해 처리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암모니아 누출을 안전하게 제거하면서도 대기 및 해양으로의 배출을 ‘제로(Zero Discharge)’ 수준으로 억제할 수 있어, 안전성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기술로 평가된다.

이번 공동개발의 의미는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제도적 장벽까지 해소한 데 있다. KR은 국제선급연합(IACS)의 SCR 규정(M77) 개정 작업을 주도해, 기존에 제한됐던 암모니아의 SCR 적용을 가능케 했다. 이는 Hi-CLEARS의 상용화를 뒷받침하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성과다.

HD한국조선해양 유병용 상무는 “누출된 암모니아를 암모니아수로 전환해 SCR 장치에서 안전하게 소진시키는 Hi-CLEARS는 국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혁신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HD현대중공업 류홍렬 전무는 “암모니아수 배출 저감과 유해가스 처리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했다”며 “조선소-선급 협력을 통한 차세대 친환경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KR 이영석 부사장은 “이번 AIP는 기술 검증뿐 아니라 국제 규정 개선까지 연결된 사례”라며 “조선·해운업계의 탈탄소 전환을 지원하는 글로벌 파트너로서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Hi-CLEARS는 암모니아 추진선의 상용화 속도를 앞당기고, 국제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한국 조선업계의 입지를 강화하는 게임 체인저 기술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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