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윤철순 기자] 정부가 2035년까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수립을 위해 국민과의 공개 논의에 나섰다. 환경부는 오는 19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총 7차례에 걸쳐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대국민 공개논의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파리협정에 따라 올해 안에 유엔에 제출해야 할 중장기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설정을 위한 것으로, 향후 10년 대한민국의 기후 정책 방향을 결정짓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김성환 환경부 장관은 “기후위기 대응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라며 “이번 대국민 공개논의 토론회를 통해 국민과 함께 미래세대를 위한 책임감 있는 감축목표를 설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총괄토론과 종합토론은 국회의원회관에서 진행되며 전력, 수송, 산업, 건물, 농축산·흡수원 등 5개 부문별 토론은 각 분야 상징적 장소에서 ‘찾아가는 토론회’ 형식으로 개최된다. 환경부 유튜브 채널과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채널을 통해 전 과정이 실시간 중계된다.
RE100 확산, 산업 생존 위한 전환 불가피
이번 논의는 단순한 감축 수치 설정을 넘어, 국가 경쟁력과 산업 생태계 재편과도 직결된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에서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이 신무역장벽으로 작동하면서, 국내 산업계 역시 재생에너지 기반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
환경부는 “2035 NDC는 RE100 이행을 위한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확대 전략과도 긴밀히 연계될 것”이라며, “과학적·실현가능한 목표 설정을 위해 산업계, 시민사회, 기술기업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한국 기후위기 평가보고서 2025’, 폭염 최대 9배 증가 경고
한편, 환경부와 기상청은 공동으로 ‘한국 기후위기 평가보고서 2025’를 발간하고, 최근 5년간 한반도 기후변화 실태와 전망을 종합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한반도 연평균 기온은 14.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산화탄소 농도 역시 전 세계 평균보다 5~8ppm 높은 수준으로 확인됐다.
온실가스 감축 수준에 따라 21세기 말 한반도 평균기온은 최대 7.0℃ 상승할 수 있으며, 폭염일수는 최대 79.5일로 현재 대비 9배 가까이 증가할 가능성이 제시됐다.
또 보고서는 해양 고수온으로 인한 수산업 피해, 폭염에 따른 고령자 초과 사망률 상승, 철새 출현 시기의 불일치 등 생태계 변화까지 폭넓게 분석하며 정책적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승희 기상청장은 “기후위기가 심화됨에 따라 각종 기후재난의 발생 양상이 복잡해졌다”며 “정교한 기후 감시·예측을 통해 과학적 대응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SG 실천, 시민과 함께 ‘플로깅’ 캠페인도 전개
같은 날 환경부는 ESG 실천문화 확산을 위해 11개 협약기업과 함께 서울 성수동에서 ‘플로깅(조깅하며 쓰레기 줍기)’ 캠페인을 펼쳤다.
이번 캠페인에는 유한킴벌리, 이마트, CJ CGV, 풀무원, 롯데백화점 등 환경교육 협약기업들이 참여했으며, ‘줍깅’이라는 신조어를 활용해 시민과 함께 환경정화 활동에 나섰다.
서영태 환경부 녹색전환정책관은 “이번 행사는 정부·기업·국민이 함께하는 ESG 실천의 장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기업과 함께 친환경 실천 문화를 확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환경부는 대국민 토론회 결과를 종합해 오는 10월 ‘2035 NDC 최종안’을 확정하고, 11월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이전에 유엔에 공식 제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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