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태양광 발전 단지/호주 에너지부 제공
호주 태양광 발전 단지/호주 에너지부 제공

[투데이에너지 이상석 기자] 호주가 사상 최대 규모의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계통 연계 단계에서 추진하며 에너지 전환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호주 에너지시장운영기구(AEMO)는 최근 발표한 ‘계통 연계 점수표(Connections Scorecard)’를 통해, 전국전력시장(NEM)에서 총 260개 프로젝트, 53GW 규모의 발전 및 저장 설비가 연계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증가한 수치다.

AEMO는 이번 수치가 계통 연계 모든 단계에서 프로젝트 수와 규모가 동시에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독립형 배터리 및 태양광+배터리 하이브리드 프로젝트가 급증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특히 배터리 설비는 모든 지역에서 초기 단계의 주력 기술로 부상했으며, 프로젝트 평균 규모도 2022년 이후 두 배 이상 커졌다.

다니엘 웨스터만 AEMO CEO는 “우리는 대규모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프로젝트를 다수 확인하고 있으며, 이 중 상당수는 그리드 포밍 인버터(grid-forming inverter)를 탑재한 배터리”라고 설명했다.

현재 NEM에는 7개의 그리드 포밍 배터리 설비가 운영 중이며, 향후 총 15.6GW 용량의 78개 배터리 프로젝트가 추진 중이다.

웨스터만 CEO는 “이러한 추세는 낮 시간대 도매전력가격이 낮아지는 상황에서 전력을 생산·저장하고, 수요가 급증하는 저녁 시간에 방전하려는 투자자들의 경제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호주의 에너지 전환은 단순한 속도 경쟁을 넘어 실질적이고 측정 가능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4년 6월까지 최근 12개월간 60개 프로젝트(총 15.7GW 규모)가 계통 연계 신청을 승인받았으며, 이는 NEM 전체 설비용량의 약 80%에 달하고,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7GW는 이미 건설을 마치고 출력 시험을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메린 요크 AEMO 시스템설계 총괄 이사는 “NEM 내 투자 파이프라인이 꾸준히 확장되고 있으며, 이는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퇴출에 대응한 필수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또한 최근 12개월 동안 총 9GW 규모의 37개 프로젝트가 정식 등록을 마쳤으며, 이는 전년도 2.5GW에서 세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올해 완전 출력에 도달한 발전 및 저장 설비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요크 총괄 이사는 “총 29개 프로젝트(4.4GW 규모)가 올해 완전 출력을 달성했으며, 이는 지난해의 두 배 수준”이라며 “올해 2분기에는 총 1.5GW 규모의 10개 프로젝트가 완전 출력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웨스터만 CEO는 “이러한 성과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며 “은퇴를 앞둔 석탄화력의 공백을 대체하기 위한 재생에너지와 저장 설비 투자에 있어 지난 4년 간 중 최대 규모이며, 실질적 진전을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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