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온실가스 배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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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UN 기후변화 당국(UN Climate Change Authority)이 호주에 대해 203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65~75% 감축할 것을 공식 권고할 방침이다.

호주는 오는 9월 2035년 국가 탄소감축 목표(NDC)를 제출할 예정인데, 이번 권고는 해당 목표 수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UN은 이번 권고를 통해 “기후 목표는 호주 경제의 향방을 좌우할 결정적 기회”라고 강조하며, 현재 호주가 기후변화로 인해 연간 40억 달러(약 6조 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폭염, 홍수, 산불 등 재난의 강도가 증가하면서 탄소 감축은 생존을 위한 선택으로 자리 잡고 있다.

■ “에너지 자원국에서 청정에너지 강국으로”…UN의 전략 메시지

UN은 이번 권고에서 단순한 배출 감축 요구를 넘어 호주의 청정에너지 산업 도약 가능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풍부한 태양광 자원과 광물 자원을 통해 호주는 단순한 자원 수출국을 넘어 탈탄소 시대의 공급망 중심국가로 부상할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리튬·니켈·희토류 등 에너지 전환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의 보유량이 풍부한 호주는, 글로벌 배터리·태양광 산업의 핵심 공급국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통해 국내 제조업 부흥 및 수출 다변화도 기대할 수 있다.

■ 美 보조금 축소 속 인도·중국은 투자 확대…UN, “호주도 나서야”

한편, 미국은 현재 청정에너지 보조금 정책의 동력 약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반면, 인도와 중국은 재생에너지 부문에 대한 투자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UN은 이러한 흐름을 언급하며, 호주가 국제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탈탄소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기후당국은 “호주는 이 흐름에 동참할 수밖에 없다”며, “세계는 이미 친환경 전환의 궤도에 들어섰고, 호주가 지금 움직이지 않으면 경제적 기회까지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호주의 2035년 탄소감축 목표가 어떤 수준으로 설정될지는 국내 산업계, 에너지 기업, 정치권의 이해관계에 따라 상당한 논쟁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후재해가 실제 피해로 현실화되고, 글로벌 에너지 전환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이번 UN 권고는 단순한 제안이 아니라 사실상 전략적 전환을 요구하는 압박 메시지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 용어 설명 : 

· 온실가스(Greenhouse Gas) = 지구 대기 중에 존재하며 태양으로부터 들어오는 에너지는 통과시키고, 지구 표면에서 반사되는 적외선 복사를 흡수해 대기 온도를 상승시키는 기체를 말한다. 주요 온실가스에는 이산화탄소(CO₂), 메탄(CH₄), 아산화질소(N₂O), 수소불화탄소(HFCs) 등이 있으며, 이들 기체의 농도 증가는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 감축은 전 세계 기후 변화 대응 정책의 핵심 과제로 자리 잡고 있다.

· NDC (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 국가별 기여) = 파리기후협약에 따라 각국이 스스로 설정하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 및 이행 계획을 의미한다. NDC는 각국의 경제적 여건과 상황을 반영해 자발적으로 제출되며,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되어 점진적인 감축을 추구한다. 이를 통해 전 지구적인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과 기후변화 완화 목표 달성을 지원하는 중요한 정책 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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