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에너지 폐기물 집하장 화재 진압 CCTV / 천일에너지 제공
천일에너지 폐기물 집하장 화재 진압 CCTV / 천일에너지 제공

[투데이에너지 박명종 기자]  천일에너지가 AI 기반 불꽃감지기를 활용해 새벽 시간대 발생한 폐기물 화재를 20분 만에 성공적으로 진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화재는 현장에 근무자가 없던 새벽 시간에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설치된 불꽃감지기가 화재 발생 직후 즉시 작동해 관제센터와 담당자에게 경보를 전송했다. 이를 통해 출동한 소방서와 보안 인력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

화재 원인은 적재된 폐기물 속 리튬이온 배터리 폭발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최근 폐기물 처리업계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화재 패턴과 일치한다.

폐기물 보관시설은 자연발화나 폐배터리 폭발 등으로 인한 화재 위험이 상시적으로 존재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설이 감지기를 설치하지 않았거나, 먼지와 열기 등 환경적 제약, 그리고 법적 의무시설이 아니라는 이유로 설치가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영업이 종료되는 새벽 시간대에는 화재 인지와 대응이 매우 어려워 피해가 확산되기 쉽다. 실제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전국에서 631건의 폐기물 시설 화재가 발생했으며, 일부는 10일 이상 지속되는 대형 화재로 번지기도 했다.

천일에너지가 도입한 불꽃감지기는 특정 CO₂ 파장을 인식하는 적외선 센서를 활용한다. 이 시스템은 10~30초 내에 불꽃을 감지할 수 있으며, 용접 작업 등과도 명확히 구별할 수 있어 오작동 우려가 낮다는 장점이 있다.

천일에너지는 현재 전국 23개 사업장에 불꽃감지기와 24시간 관제 시스템을 순차적으로 도입하고 있으며, 2026년까지 전 사업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박상원 천일에너지 대표는 "폐기물 보관과 BIO-SRF 생산시설은 상시적인 화재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면서 "설비 투자는 비용이 아닌 책임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천일에너지는 법적 기준에 머무르지 않고 업계 전체의 안전 기준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가 발생한 사업장은 올해 초 불꽃감지기를 설치한 곳으로, 천일에너지의 선제적 안전투자가 실제 효과를 거둔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화재 전문가들은 "화재 감지 시간과 초기 대응 속도가 피해 규모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라며 "천일에너지의 이번 대응이 폐기물 산업 전반의 안전관리에 새로운 기준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천일에너지는 2026년 말까지 전국 모든 사업장에 동일한 안전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폐기물 처리업계의 화재 안전 표준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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