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태양광 풍력 발전 단지/ACP 제공
미국 태양광 풍력 발전 단지/ACP 제공

[투데이에너지 이상석 기자] 현재 글로벌 태양광 산업은 사상 최대 투자와 혁신 경쟁에도 불구하고 정책 불확실성과 공급망 재편이라는 변곡점에 직면했다고 에너지기술연구원이 월례 태양광 보고서에서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글로벌 태양광 발전소 투자규모가 4500억달러를 돌파, 전체 에너지 투자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은 누적설치 1.08TW를 기록하며 세계 최대 태양광 시장 위상을 굳혔고, 미국·EU·인도 등 주요국 역시 설비 확충과 기술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술 측면에서는 중국을 중심으로 페로브스카이트/실리콘 탠덤 태양전지와 고효율 n형 TOPCon, HJT, 후면전극(BC) 등 첨단 모듈이 잇따라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

론지, 트리나솔라, JA솔라 등 중국 주요 업체들은 탠덤 전지 33% 효율, 상용면적 모듈 27% 달성, n형 TOPCon 모듈 25.5% 이상 등 고효율 제품군 확대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화솔루션도 내구성 시험 일부를 통과하며 상용화에 한 걸음 다가섰다.

반면 전 세계 태양광 모듈 및 핵심 원재료 가격은 역대 최저점으로 하락 중이다. 2025년 6월 기준 폴리실리콘 가격은 4.22달러/kg, n형 M10(182mm) 모듈 가격은 0.074달러/W 수준으로, 중국산 저가 제품이 시장을 주도한다.

생산량 증가와 재고 누적으로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중국과 인도의 신규 설비 투자 및 공급 확대는 가격 하방 압력을 더하고 있다.

정책 변수도 시장의 중요한 변수로 부상했다. 특히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의해 제공된 세액공제 혜택이 ‘The One, Big, Beautiful Bill Act(OBBBA)’ 등 공화당 주도의 조기 축소 법안으로 조정될 위기에 처했다.

주택용 태양광 ITC(25D)는 2025년 말 종료, 청정전력 보조금(48E, 45Y)도 단계적 축소가 예고되어 미국 내 투자와 일자리, 에너지비용에 부정적 파장이 우려된다.

이와 함께 미국은 태양광 관련 수입 관세정책을 강화하며, 유럽연합(EU) 역시 비가격적 기준 강화와 생산지 다변화 규범을 채택, 글로벌 공급망 지형 변화를 예고한다.

이러한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미국 내에서는 1만개 이상의 청정에너지 및 자동차 일자리, 155억달러 이상의 투자가 이미 연기·취소된 것으로 집계됐으며 청정에너지 설비비용과 전기요금 상승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SEIA 등 업계는 세액공제 축소가 오히려 세금 절감 효과(투자 1달러 당 2.67달러 절약)와 일자리, 투자 유치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주장한다.

동시에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ESS)의 결합을 통한 24시간 전력공급, 탄광·농지 재생 등 다양한 신시장 확대 노력도 두드러진다. 일본, 독일 등은 영농형 태양광, 발코니형 플러그인 발전소와 같은 신솔루션 확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결론적으로 2025년 글로벌 태양광 산업은 사상 최대 투자와 기술 혁신으로 재생에너지 전환을 선도하면서도 미국·중국·EU의 정책 리스크와 공급과잉, 그리고 구조적 가격하락이라는 이중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

각국 정부와 기업들의 시장 전략 변화와 공급망 재편 결과에 따라 향후 10년 태양광 산업의 판도가 크게 달라질 전망이라고 이 보고서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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