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지금 우리 사회는 전기가 곧 생존 조건인 ‘電者生存(전자생존)’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한국형 차세대 전력망 추진단’을 출범시킨 것은 매우 시의 적절하며, 우리의 에너지 미래를 위한 혁신 적인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본다.

이번 추진단은 과거의 중앙 집중식 전력 공급 방식으로는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이는 지역 사회의 갈등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이면서도 효율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AI 기반의 지능형 분산형 전력망으로의 전환을 목표한다. 전력 수요지에 인접한 마이크로그리드를 구축하여 지역 내에서 에너지 생산과 소비를 실현함 으로써 계통 안정화와 함께 송전선로 건설 부담을 완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무엇보다 기획재정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토교통 부, 국방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 부처와 한국전력, 전력거래소, 에너지공단 등의 유관기관, 그리고 업계·민간 전문가들이 참여 하는 민관합동 협력 체제를 구축했다는 점은 큰 의미가 있다.

이러한 차세대 전력망 구축은 우리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이고 다각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분산형 전원과 연계된 전력 인프라가 구축되면, 각 지역은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재생에너지 잠재력이 풍부한 지역은 ‘에너지 신도시’로 성장하여 투자를 유치하고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또한, 통합발전소(VPP)와 같은 새로운 비즈 니스 모델이 활성화되면서 에너지 스타트업과 관련 기업들이 성장할 기회를 얻고, 이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이다.

하지만 ‘한국형 차세대 전력망 추진단’ 앞에는 해결해야 할 여러 과제들이 놓여 있다.

빠르게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면서도, 대규모 시설에 대한 지역 수용성을 확보하는 것은 여전히 난제로 남아 있다. 또한, 지능형 전력망 기술을 실제 시스 템에 안정적으로 구현하고 운영하는 기술적 역량 확보, 그리고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의 이견을 조율하고 시너지를 창출하는 효율적인 협력 모델 구축도 중요하다. 신산업 육성을 위한 과감하고 유연한 정책적, 제도적 뒷받침도 필수적이며, 에너지 전환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노력 또한 지속돼야 한다.

‘한국형 차세대 전력망 추진단’이 대한민 국의 에너지 미래를 밝히는 든든한 나침반이 되어주기를 기대한다. 

 

키워드
#사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