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원자 력기구(NEA)의 평가 보고서는 대한민국 에너지 산업에 매우 고무적인 소식을 전했다.

한국이 자체 개발 중인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와 한국형 소형원자로 ‘스마트100’ 이 전 세계 SMR 노형 중 각각 10위, 13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최상위권의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NEA가 평가한 74개 노형중 이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는 것은, 이미 상업 운전 중이거나 건설 단계에 있는 일부 모델을 제외하면 연구개발 단계에서 독보적인 수준에 도달했음을 의미한다.

특히 국내 노형이 인허가 및 부지 항목을 제외한 대부분의 평가 지표에서 고득점을 기록했다는 사실은, 한국 SMR이 단순히 설계 개념에 머물지 않고 원천 기술력과 실현 가능성을 견고하게 확보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이러한 기술적 성과는 단순한 자긍심을 넘어, 한국이 에너지 전환 시대의 핵심 주역으로 도약할 중요한 기회를 제시한다. 인공지능 (AI) 시대의 도래는 전력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를 예고하고 있으며, 동시에 전 지구적 과제인 탄소중립 실현은 무탄소 에너지원의 확대를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복합적인 도전에 SMR은 유연하고 안전하며 친환경적인 차세대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50년까지 SMR이 1000기 이상 도입되고, 누적 투자액이 6700억 달러 (약 93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수십 년간 축적해온 원전 건설 및 운영 경험, 그리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 거대하고 빠르게 성장하는 SMR 시장에 효과적으로 진입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와 같은 국가적 잠재력을 실질적인 성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국회의 선제적이고 강력한 지원이 절실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빌 게이츠 회장과의 만남에서 한국이 SMR 강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점은 매우 긍정적이다. 단순히 선언적인 지지를 넘어, 실질적인 제도 개선과 과감한 투자가 병행돼야 한다.

SMR에 특화된 인허가 절차 간소화, 장기적 이고 안정적인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SMR 설계·건설·운영·안전 등 전 분야에 걸친 전문 인력 양성 시스템 구축, 그리고 글로벌 공급망 참여 및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국제 협력 강화가 핵심 과제다.

한국의 SMR 기술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해 있다. 이제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한 국가적 역량을 결집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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