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신영균 기자] 최근 휴대용 보조배터리 사용이 증가하며 이로 인한 화재 사고도 늘어나고 있다. 올해 초 발생한 '에어부산 화재 사고'도 승객의 휴대용 보조배터리가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소방청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발생 건수는 4년 연속 증가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화재보험협회가 소방청과 공동으로 협회 방재시험연구원에서 4일부터 5일까지 이틀 간 ‘화재조사 세미나’ 및 ‘휴대용 보조배터리 화재 재현 실험’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화재조사의 과학적 접근방법과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요 내용은 휴대용 보조배터리 상황별 열폭주 재현 실험, 보조배터리 안전관리 방화팩 실증 실험, 유류화재 증거물 신뢰성 향상 방안, 전기차·ESS 열폭주 위험성과 피해경감 대책, 화재사고와 보험과의 관계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휴대용 보조배터리 관련 두 가지 실험이 중점적으로 진행됐다. 첫째로 충전율 0%, 20%, 40%, 60%, 80%, 100%에 따른 외부 충격 시 화재 발생 위험을 검증했다. 둘째로 과충전된 보조배터리를 비닐백, 내열 파우치, 금속함 등에 넣어 안전성을 검증했다.
이번 실험을 통해 휴대용 보조배터리 보관용으로 판매되는 비닐백, 내열 파우치, 금속함 등에 대한 국내 인증 기준 제정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향후 인증 기준이 정립되면 해당 절차에 따라 제조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또한 항공기 탑승 시 보조배터리를 완전 충전 상태로 두는 것보다 충전율을 20% 이하 낮춘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권고도 나왔다. 이번 세미나에는 전국 화재조사 관련 소방관들이 다수 참석해 과학적인 화재조사 및 화재원인 규명에 대한 최신 정보를 공유했다.

장영환 화재보험협회 방재시험연구원 원장은 “앞으로도 소방청과 협회가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체계를 구축해 다양한 유형의 화재원인을 규명하는 기술을 고도화하겠다”며 “협회는 과학적 화재원인 규명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