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te 터미널, 네덜란드 로테르담
Gate 터미널, 네덜란드 로테르담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안정적인 LNG 공급과 온화한 기후 덕분에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산 LNG에 대한 미국의 추가 제재 가능성과 같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향후 가격 반등 위험 요인으로 남아 있다.

네덜란드 TTF 선물 가격은 MWh당 0.46유로 하락한 32.19유로(32.19 EUR/MWh)를 기록했다. 같은 날 당일물 선물 계약은 0.1유로 내린 31.9유로(31.9 EUR/MWh)에서 거래됐다.

영국의 경우, 선물 가격은 Therm(1 Therm은 약 0.0293 MWh, 1 MWh는 약 34.1 Therm)당 1.28펜스 하락한 79.15펜스(79.15 pence/therm)를 나타냈으며, 당일물 선물 가격도 1펜스 내린 78펜스(78 pence/therm)에 그쳤다. 이는 단기 공급이 원활하고 수요 압력이 완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유럽 전역의 가스 저장률은 약 80%에 달해 예년 평균을 웃돌고 있다. 여기에 풍부한 LNG 유입과 계절적 온화한 날씨가 맞물리면서 이번 주 가스 가격 하락세를 견인했다. 단기적으로는 공급 안정성이 유지될 것으로 보이나, 이번 주 후반에는 공급 긴축 신호가 나타나 가격이 횡보세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Arctic LNG 2 프로젝트를 주목하고 있다. 미국이 이 프로젝트의 수출에 대한 추가 제재를 부과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유럽 가스 가격에 상방 압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유럽이 러시아산 파이프라인 가스 의존도를 줄이는 과정에서 LNG 수입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Arctic LNG 2의 불확실성은 유럽 에너지 안보 리스크로 연결될 수 있다.

이번 가격 하락은 유럽 LNG 시장의 공급 안정성과 기후 요인이 반영된 결과다. 그러나 지정학적 리스크와 단기 공급 불안 신호가 언제든 가격 반등을 촉발할 수 있어, 시장은 여전히 변동성에 노출돼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저장률과 LNG 유입이 단기적 버퍼 역할을 하지만, 러시아산 LNG 제재 여부에 따라 겨울철 가격 흐름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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