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부활절 연휴 직후인 4월2일(현지시간), 유럽 천연가스 벤치마크 가격이 2.5% 하락했다. 이는 계절 평균치를 소폭 상회한 LNG 물량이 지속 유입되면서, 봄·여름철 저장 재충전(리필) 우려를 덜어낸 데 따른 결과다.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선물(Dutch TTF Natural Gas Futures)은 이날 오전 11시 28분 기준으로 메가와트시(MWh)당 49.97달러(34.78유로)를 기록하며 전 거래일 대비 2.5% 하락했다. TTF는 유럽 천연가스 시장의 대표적 가격지표로 활용된다.
이번 겨울, 유럽은 3년 만에 가장 낮은 천연가스 저장 잔량으로 난방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는 한파와 낮은 재생에너지 생산(풍속·일조량 감소)에 따른 가스 사용 증가의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올 봄부터 시작되는 저장고 재충전 속도와 아시아, 특히 동북아시아 지역의 LNG 수요가 향후 시장의 변동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천연가스 저장 목표를 보다 유연하게 운영하기로 합의하면서 가격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기존 ‘겨울 전까지 90% 저장’ 목표에 대해, 충전 기간을 확대하고 최대 10%까지 유예를 허용하는 방안이 도입되었다. 이는 계절 간 가격 차이(스프레드)가 비교적 작아 비축을 꺼리던 상황에 숨통을 트이게 했다.
시장 구조도 ‘콘탱고(Contango)’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향후 인도분 가격이 근월물보다 높은 구조로, 단기 비축에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당분간 천연가스 재고 확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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