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추진 중인 벤처글로벌(Venture Global)의 CP2 LNG 프로젝트 1단계가 151억 달러 규모의 금융 조달을 마무리했다.
이번 거래는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가 주도했으며, 전 세계 금융기관으로부터 340억 달러 이상의 투자 약정을 이끌어내 역대 최대 단일 프로젝트 파이낸싱 사례로 기록됐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이번 금융 패키지에서 121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roject Financing)과 30억 달러 규모의 자본 브릿지론(Equity Bridge Loan, EBL)을 지원했다. 이는 LNG 업계에서 전례 없는 규모로, CP2 프로젝트의 안정적인 추진을 가능케 하는 핵심 기반이 됐다.
CP2 LNG 프로젝트는 총 연간 2800만 톤(mtpa, million tonnes per annum)의 LNG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1단계 생산 물량은 이미 유럽과 아시아 주요 수입국과 장기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는 유럽의 에너지 안보 강화와 아시아의 안정적 조달 다변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이 러시아산 가스를 대체할 새로운 공급원 확보에 나선 가운데, CP2 LNG는 핵심 역할을 할 전망이다. 아시아 역시 한국, 일본, 중국 등 대형 수입국들이 중장기 계약을 확대하며 글로벌 LNG 거래 구조의 재편을 가속화하고 있다.
CP2 LNG는 총 280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가스 공급은 텍사스주 재스퍼(Jasper)와 뉴턴(Newton) 카운티에서 시작되는 CP Express 파이프라인을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이는 미국 내 셰일가스 생산지와 LNG 수출 터미널을 연결하는 인프라로, 안정적인 가스 수급을 뒷받침한다.
이번 CP2 LNG 프로젝트 파이낸싱 성사는 단순한 투자 성과를 넘어 글로벌 LNG 시장 구조 변화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첫째, 미국 LNG 프로젝트의 대규모 자금 조달 능력이 입증되며, 에너지 전환 국면에서도 가스가 중장기 전략 자산임을 확인했다. 둘째, 유럽과 아시아의 장기 계약 참여는 LNG 시장의 지역적 연결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공급 다변화와 가격 안정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셋째, 사상 최대 규모의 파이낸싱은 향후 다른 LNG 프로젝트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 용어 설명 :
ㆍCP2 LNG 프로젝트(Calcasieu Pass 2 LNG Export Terminal Project) =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위치한 기존의 칼카시유 패스(Calcasieu Pass) LNG 수출 터미널 프로젝트의 의 확장 또는 후속 2단계 사업. 이 프로젝트는 벤처글로벌(Venture Global LNG)이 주도하며, 루이지애나주 카메론 지역에 위치해 있다. CP2는 연간 약 2000만 톤 이상의 LNG 생산능력을 갖춘 미국 최대 규모의 LNG 수출 시설이 될 예정이다. 북미 셰일가스의 글로벌 공급 확대와 유럽 및 아시아 시장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미국 내 허가 심사 및 장기 구매 계약 협상이 진행 중이며, 완공 시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LNG 수출기지 중 하나로 꼽힐 전망이다.
ㆍVenture Global = 미국 루이지애나주 멕시코만 연안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의 LNG 생산 업체 중 하나로, 북미 천연가스 유역에서 저렴하고 청정한 미국산 LNG를 장기적으로 공급하는 것을 주된 사업 목적으로 삼고 있다. 2013년 투자은행가 마이클 세이블과 금융전문 변호사 로버트 펜더가 설립한 벤처 글로벌은 현재 칼카시우 패스(Calcasieu Pass), 플라크마인즈(Plaquemines) LNG, CP2 LNG 등 총 3개의 대형 LNG 터미널을 운영하거나 건설 중에 있으며, 전체 생산 능력은 1억 톤(MTPA)이 넘는다.
벤처 글로벌은 혁신적인 모듈식 건설 방식과 빠른 개발 속도를 바탕으로, 첫 시설인 칼카시우 패스에서 2022년 LNG 생산을 시작했고 이후 플라크마인즈 LNG와 CP2 LNG 등으로 생산 인프라를 확대했다. 자체 공급망 통합 모델을 통해 LNG 생산은 물론 천연가스 운송, 선적, 재기화까지 운영하며, 각 시설에서는 탄소 포집 및 저장(CCS) 프로젝트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2025년 기준 벤처 글로벌은 미국 2위 LNG 생산·수출 업체로, 전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 글로벌 에너지 안전망 강화에 적극 기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