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불가리아 국영 가스회사 불가르가즈(Bulgargaz)가 올가을과 내년 초 겨울철 수요에 대비해 대규모 LNG 확보에 나섰다. 회사는 그리스 알렉산드루폴리(Alexandroupolis) LNG 인수기지를 통해 총 4차분의 물량을 들여오기 위해 글로벌 주요 기업 37개사를 초청해 입찰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입찰은 회당 약 100만 MWh 규모로, 공급 시점은 2025년 10월·12월, 2026년 1월·3월에 각각 예정돼 있다. Bulgargaz는 과거 입찰 참여 경험이 있거나 사전 승인 절차를 통과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초청장을 발송했으며, 이는 불가리아 정부의 에너지 안보 강화 정책의 일환이다.
구체적으로 2025년 10·12월 물량 입찰 마감일은 9월23일, 2026년 1·3월 물량 입찰 마감일은 10월3일로 정해졌다. 입찰 평가 기준에는 최저가(Price), 인도 시점(Delivery timing), 지불 방식(Payment terms) 등이 포함된다. 이는 단순 가격 경쟁을 넘어 공급 안정성과 계약 유연성을 동시에 고려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불가리아는 지난해에도 같은 인수기지를 통해 세 차례 입찰을 실시해 총 500만 MWh 규모의 LNG를 확보한 바 있다. 이번 조치 역시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고, 지역 내 가스 공급 다변화를 추진하는 불가리아 정부의 정책 방향과 맞닿아 있다.
전문가들은 Bulgargaz의 이번 조치가 단순한 단기 수급 안정에 그치지 않고, 그리스-불가리아 간 에너지 허브 구축 전략의 일환으로 작동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알렉산드루폴리 FSRU는 동남·중부 유럽으로의 가스 연결망과 직접 맞닿아 있어, 이번 입찰을 통해 확보된 물량은 불가리아뿐 아니라 역내 공급 안정성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