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독일 선박 관리 전문기업 BSM(Bernhard Schulte Shipmanagement)이 튀르키예의 FSRU(Floating Storage and Regasification Unit, 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 운항 관리권을 확보했다.
이번 계약으로 BSM은 전 세계적으로도 드물게 제3자 관리사가 FSRU를 운영하는 이례적 사례를 만들어냈다.
BSM이 관리권을 확보한 선박은 Turquoise P호로, 2019년에 건조되었으며 전장 294m, 저장 용량은 17만㎥에 달한다. 해당 선박은 튀르키예 Pardus Energy 소유로, 현재는 터키 서부 Etki Liman LNG 인수기지에 배치돼 국가 가스 공급망 안정화를 담당하고 있다.
Turquoise P호는 BSM의 함부르크 사무소 산하 Pronav 운영센터에서 관리된다. 이는 BSM이 LNG 및 FSRU 관리 분야에서 전문성을 축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향후 유럽과 중동 지역에서 FSRU 관리 계약을 확대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전 세계에 운용 중인 FSRU는 약 50여 척에 불과하며, 대부분이 자산을 소유한 에너지 기업이나 국영 가스 회사가 직접 운영한다. 제3의 선박 관리 기업이 관리권을 확보한 사례는 매우 드물다. 따라서 이번 계약은 글로벌 LNG 인프라 관리 방식의 다변화를 상징하며, 향후 FSRU 시장에서 전문 관리사의 역할이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업계 관계자는 “BSM의 이번 관리권 확보는 LNG 공급망 안정화와 함께 운영 효율·안전성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전략적 행보”라며 “이는 향후 아시아와 중동의 FSRU 프로젝트에도 파급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용어 설명 :
· BSM(Bernhard Schulte Shipmanagement) = 독일 함부르크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선박 관리 전문기업으로, 상선·유조선·LNG 운반선·FSRU 등 다양한 선종의 운항 및 기술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모회사인 슐테 그룹(Bernhard Schulte Group)의 해운 부문 계열사로, 130여 년의 전통을 바탕으로 해운·조선 분야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다. 현재 BSM은 전 세계 30여 개 지역 사무소와 훈련센터를 운영하며, 약 650척 이상의 선박을 관리하고 있다. 선원 승선 관리, 기술 정비, 안전 규정 준수, 연료 효율 개선, 디지털 모니터링 시스템 등 토털(ship management)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강점이다.
특히 LNG 운반선과 FSRU 관리 경험이 풍부해, 최근 글로벌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가스 해상 물류 및 인프라 운영의 핵심 파트너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BSM을 “자산 소유 기업 대신 전문 관리사가 선박 운영을 맡아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여주는 대표적 글로벌 선박 관리사”로 평가하며, 향후 친환경·디지털 선박 관리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