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박명종 기자] 전기화 및 자동화 분야의 글로벌 선도기업 ABB가 싱가포르 최초의 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에 통합 전력 및 추진 시스템을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은 ABB와 한화오션 간의 오랜 협력 관계에서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ABB는 해당 FSRU에 고압 발전기, 화물 및 재기화용 6.6kV 스위치보드, 추진용 모터·변압기·드라이브 등이 포함된 통합 전력 시스템을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ABB의 원격 제어 및 진단 시스템, 모니터링 솔루션, 고성능 전력 보호 시스템(EPPS)도 함께 적용돼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이 건조하는 이 FSRU는 2027년 소유주인 일본 미쓰이 OSK 라인(MOL)에 인도되며, 이후 싱가포르 LNG 코퍼레이션이 장기 용선 계약을 통해 운영하게 된다.
20만 CBM 규모의 저장 능력을 갖춘 이 FSRU는 MOL 관리하에 2030년 싱가포르 주롱 항구에 접안돼 육상 가스망과 연결, LNG 가스를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번 FSRU 프로젝트는 싱가포르 정부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전략적 투자로, 국가의 넷제로 목표 달성을 위한 에너지 전환의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싱가포르 LNG는 연간 500만 톤의 LNG를 부유식 설비에서 처리하기 위한 계약들을 체결했으며, 이를 통해 현재 주롱 육상 터미널 단일 시설 대비 LNG 수입 처리 능력을 50% 확대하고 공급 안정성을 크게 높일 예정이다.
르네 브라스타드 ABB 마린 및 항만사업부 마린 시스템 총괄 매니저는 "한화오션과의 장기 파트너십을 이어가며 싱가포르 첫 FSRU 프로젝트에 ABB 통합 전기 시스템을 공급하게 돼 자랑스럽다"며, "이번 협력은 혁신성, 신뢰성, 지속가능성에 대한 양사의 공동 의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싱가포르가 아시아 LNG 허브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2024년 전 세계 LNG 수요의 3분의 2를 차지했으며, 앞으로도 에너지 안보와 경제 상황 간의 균형을 맞추려는 움직임 속에서 높은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전망은 ABB와 한화오션 간 협력 관계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1971년 싱가포르에 첫 진출한 이후 ABB는 현지 인프라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해왔다.
한화오션은 전 세계 가스 운반선의 23.4%를 건조했으며, 최근 200번째 LNG 운반선을 건조해 인도한 세계 최초 조선사다. 또한 세계에서 손꼽히는 FSRU 건조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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