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박명종 기자] 글로벌 전기화 및 자동화 기술 선도기업 ABB가 대형 동기 모터 분야에서 99.13%의 에너지 효율을 기록하며 자사의 세계 기록을 8년 만에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기록은 ABB의 'Top Industrial Efficiency(TIE)' 설계를 적용한 모터가 인도 철강 공장에서 테스트를 거쳐 달성한 것으로, 2017년 ABB가 세운 이전 기록 99.05%를 0.08%포인트 상회하는 성과다.
모터 효율 등급은 모터가 소비하는 에너지 대비 실제 운동 에너지로 전환되는 비율을 의미한다. 이론상 최대 효율 100%에 가까워질수록 모터 설계 및 제조 난이도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표준 설계 98.64% 효율 수준 대신 TIE 최적화 모터를 선택함으로써 고객사는 25년의 모터 수명 동안 약 61GWh의 전기를 절약하고 590만달러(약 81억원)의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효율에 대한 투자 회수 기간은 약 3개월에 불과하다.
환경적 효과 측면에서는 4만500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효과가 있으며, 이는 1년간 자동차 1만대를 도로에서 제거하는 것과 같은 수준이다. 절약되는 전력량은 세계 최대 해상 풍력 발전소의 최대 출력 4일치 전력 생산량에 해당한다.
해당 모터는 인도 철강 공장에서 공기 분리 장치(ASU)를 구동해 대기 중 공기를 액화하고, 산소와 질소를 분리해 철강 생산 공정에 필요한 고순도 가스를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브랜든 스펜서 ABB 모션 사업영역 총괄 사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최고 수준의 에너지 효율을 가진 대형 모터 및 발전기를 공급하는 TIE 이니셔티브를 통해 업계 기준을 뛰어넘는 제품을 제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런 유형의 모터에서 전기 요금이 총 소유 비용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고객의 수익성 향상과 동시에 탄소 배출량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대형 모터는 전체 모터 시장에서 비중은 작지만 전세계 모션 기반 에너지 소비의 약 25%를 차지한다. 이 유형의 동기 모터 평균 효율이 일반적으로 98.2%~98.5%에 불과한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성과의 의미는 더욱 크다.
이번 세계 최고 효율 기록은 모터의 전기 및 기계적 구조를 더욱 최적화하려는 ABB의 지속적인 노력과 다양한 응용분야에서의 광범위한 지식, 100년 이상 쌓아온 전기 모터 제조 경험을 바탕으로 실현됐다.
ABB는 전기화 및 자동화 기술 선도기업으로 140년 이상의 역사와 함께 전세계 11만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스위스 증권 거래소와 나스닥 스톡홀름에 상장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