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박명종 기자] 효성중공업이 급증하는 글로벌 전력 인프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생산설비 투자에 나선다.
효성중공업은 23일 경남 창원에 수출용 초고압차단기 전용 생산공장 신축과 관련 설비 증설을 위해 총 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2026년 상반기 완공 예정인 신축 공장에서는 420kV, 550kV, 800kV급 수출 전용 초고압차단기를 생산한다. 증설 완료 시 초고압차단기 생산능력은 기존 대비 약 1.5배 확대된다.
생산 제품은 미국을 비롯해 유럽, 중동 등 글로벌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효성중공업은 내전압시험기 등 시험설비 확충과 함께 차단기 핵심 부품인 절연물 제조설비도 증설해 생산능력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데이터센터 및 AI 산업의 전력 수요 증가, 선진국의 노후 전력 인프라 교체 등에 따른 글로벌 초고압차단기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2024년 224억7000만 달러였던 글로벌 차단기 시장은 연평균 8.3% 성장해 2032년 428억5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중공업은 인도 전력시장에서 초고압차단기 분야 절대적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현지 푸네 차단기 공장 증설도 추진 중이다. 최근 인도 경제 성장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으로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3위 전력 생산국인 인도는 2030년까지 비화석연료 기반 발전 비중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송·배전망 확충과 전력망 현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인도에서 기존 초고압차단기 외에 STATCOM, HVDC, C-GIS, ESS 등 주요 제품 생산을 다변화해 고객 맞춤형 토털 솔루션 제공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글로벌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수주 물량을 원활히 소화할 수 있는 생산능력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향후 초고압차단기를 비롯한 패키지형 토털 솔루션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