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장재진 기자] 한국, 중국, 일본 3국 환경장관이 기후위기 대응과 플라스틱 오염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행동을 약속하며, 동북아시아 환경 협력의 지평을 넓혔다.
지난 9월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중국 산둥성 옌타이에서 열린 '제26차 3국 환경장관회의(TEMM26)'는 3국 간 환경 협력의 성과를 공유하고 미래 방향을 논의하는 중요한 자리였다.
이번 회의에는 김성환 대한민국 환경부 장관, 황룬치우 중국 생태환경부 장관, 아사오 게이이치로 일본 환경성 장관이 참석했다. 3국 장관들은 양자 회담, 본회의, 공동 기자회견 등 다양한 일정을 통해 대기질 개선, 생물 다양성 보전 등 기존 협력 분야를 넘어 기후 위기 대응 분야에서 협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김성환 장관은 본회의에서 "한중일 3국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며, "3국의 기후 대응 협력이 지구적 탄소중립 달성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3국은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등 주요 기후 현안을 논의했으며, 내년부터 기후변화 정책 대화를 정례화하고 탄소 시장 및 탄소 표지(라벨링)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김성환 장관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기후 위기 대응과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환을 국가 환경 전략으로 삼았음을 밝히며 "오는 10월 초 기후·에너지·환경 기능을 통합한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출범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는 정책 시너지를 극대화하여 탄소 문명에서 녹색 문명으로의 전환을 앞당기는 토대가 될 것이라는 설명에, 황룬치우 중국 장관과 아사오 게이이치로 일본 장관은 한국의 조직 개편을 축하하며 탄소중립 정책의 차질 없는 이행을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회의에 앞서 진행된 한중 양자 회담에서는 '청천계획'의 대기질 개선 성과를 공유하고, 한중 환경협력센터를 중심으로 기후 위기 대응 및 플라스틱 오염과 같은 글로벌 환경 현안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일 양자 회담에서는 2026년 시행될 일본의 배출권거래제(ETS)와 관련하여 한국의 탄소 시장 경험을 공유하고, 외래 생물종 대응, 국제적 멸종 위기종 보호 등 생물 다양성 분야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본회의 외에도 다양한 부대 행사로 협력의 외연을 확장했다. 김성환 장관은 청년 포럼에 참석하여 "우주에서 지구를 보면 국경이 없고 오직 구름과 바다, 육지가 보인다"며, 미래 세대의 환경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했다. 또한, '제10회 한중일 환경산업 원탁회의'에서는 정부, 산업계, 전문가들이 탄소중립 달성 방안을 논의하며, 한국형 녹색 분류 체계 기반의 녹색 금융 추진 방안을 소개하며 탄소중립 전환의 성패를 좌우할 금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김성환 장관은 3국 환경장관회의 기간 중 열린 한·산둥성 환경 협력 20주년 기념 행사에서 20년간의 실질적인 협력 성과를 치하하며,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탈탄소 기반의 녹색 문명 전환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환경부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3국 협력을 더욱 심화하고, 기후 위기 대응과 녹색 전환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