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신영균 기자] 지난해 SK가스 매출은 13.3% 감소한 7조원, 영업이익은 22.2% 감소한 3,037억원을 기록했다. E1은 매출 7조8,000억원으로 2% 줄었고 영업이익은 932억원으로 66.6% 감소했다. 또한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LPG 소비량은 792만4,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했다. 이렇듯 LPG 소비량 감소와 가격 불확실성 지속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하자 SK가스와 E1은 LNG를 비롯한 수소, 암모니아 등 신사업에 투자를 늘리며 지속 성장을 위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편집자 주
■ SK가스, 동북아 에너지허브 KET 준공
SK가스와 한국석유공사는 11월 14일 양사 합작사인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이 울산 북항에 위치한 KET 사업장에서 ‘동북아 에너지허브 울산 북항 코리아에너지터미널 준공식’을 개최했다.
KET는 2008년 국정과제인 동북아 오일허브로 시작된 울산 북항사업을 통해 국내 유일 석유·LNG 복합에너지터미널로 건설됐다. 2020년 7월 OIL 터미널을 비롯해 1단계, 2단계 LNG 터미널 착공 이후 2023년 12월 석유제품 저장시설이 완공됐고 올해 6월 LNG 저장시설도 완공돼 4년간의 공사를 마쳤다. 올해 3월 오일터미널 상업운영과 10월 LNG탱크 상업운영을 거쳐 11월 성공적으로 준공됐다.
KET는 한국석유공사와 SK가스가 총 1조2,000억원을 공동 투자해 설립한 대규모 에너지터미널이다. 납사,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 총 170만 배럴을 입·출하/저장할 수 있고 LNG 405만 배럴을 하역/저장/기화·송출할 수 있는 설비가 구축됐다. 135만배럴 탱크 2기가 준공했으며 3번째 탱크는 건설 중이다. KET는 3대의 연료 수송선이 한 번에 정박·하역할 수 있는 부두 시설도 갖췄다.
■ KET·울산GPS, SK가스 LNG사업 중심축
KET는 국내외 대형 석유/LNG 에너지 기업과 발전사 등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하고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하는 동북아 에너지허브의 중심으로서 국내 경제 활성화와 산업경쟁력 강화, 에너지 안보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KET의 준공은 SK가스가 LPG only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LNG 사업을 본격적으로 개시하며 성공적인 비즈니스모델 혁신을 이뤄냈다는데 의미가 있다. KET는 SK가스의 LNG 밸류체인 중 저장과 공급을 책임지는 핵심 인프라로 수요를 담당하는 울산GPS와 더불어 SK가스 LNG사업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향후 SK가스는 KET 배후부지의 CEC(Clean Energy Complex) 내 탱크까지 총 6기의 LNG 저장 탱크를 갖추고 다양한 수요처에 LNG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인 1만톤급 LNG 벙커링 부두를 통해 LNG 벙커링 생태계 구축으로 LNG 사업을 더욱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E1, 여수 LNG 열병합발전소 건설 추진
산업통상자원부가 7월 4일 E1의 여수 그린에너지 지분 100% 인수를 승인했다. 여수 그린에너지는 여수 산단 내 495MW급 LNG 집단에너지 사업권을 보유한 특수목적법인이다. 이에 따라 E1은 여수 지역에 LNG 열병합발전소 건설을 추진하며 집단에너지 사업에 본격 진출할 것이 유력하다. E1이 여수 그린에너지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E1은 예전부터 LNG 발전소 시장 진출을 여러 차례 시도했고 지난해 한국동서발전 등이 소유한 여수 LNG 발전소를 인수하기 위해 협상에 나섰으나 가격 조건이 맞지 않아 불발됐다. LNG 발전 사업은 정부 허가 사업으로 신규 허가가 잘 나오지 않는 편이다.
E1은 LNG 발전소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아 평택, 김천, 전북 등 LNG 발전소 세 곳을 약 1조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평택 에너지 서비스는 LNG 복합화력발전소이며 나머지 2곳은 석탄 발전소다.
■ 2028년 블루 암모니아 도입 목표
E1은 최근 평택 LNG 발전소를 하나증권에서 5,77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여수 그린에너지와 평택 LNG 발전소 인수 등으로 E1은 기존 LPG 공급 기업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종합 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하게 됐다. 또한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비롯해 수소, 전기 등 미래차 관련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에너지 트렌드에 대응해 신재생에너지 중심으로 발전 시장에 진입했으며 발전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 동력 확보와 외연 확장 차원에서 해당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0년 강원 정선에 태양광발전 단지를 조성한 것을 시작으로 육상과 해상 풍력발전, 연료전지 발전 등에 진출했으며
2028년부터 연간 100만톤을 국내로 도입한다는 목표 하에 지난해에는 캐나다 블루 암모니아 프로젝트 개발사 Hydrogen Canada에 1,000만캐나다달러(약 100억원)를 투자했다. 이는 캐나다에서 생산된 블루수소를 암모니아로 변환해 국내로 도입하고 이를 다시 수소로 변환해 발전 연료 등으로 사용한다는 구상이다.
LNG를 비롯한 수소, 암모니아 등 신사업 투자 확대에 나선 SK가스와 E1이 2025년 새해에도 포트폴리오 다각화, 성장동력 확보 등에 매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