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이상석 기자]2024년은 한국의 수소경제가 중요한 발전을 이루며 많은 성과를 거둔 해로 기록된다. 올 한해 우리나라 수소 생산량은 약 300만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년 대비 25% 증가한 수치로 청정수소의 비중이 50%에 달하는 생산량이다. 특히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수소 생산이 증가하며 태양광과 풍력 기반의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돼 재생에너지 기반 수소 생산 시설은 올해까지 총 3GW 규모로 추계됐다.
■청정수소 비중 50%, 저장·운송 기술 큰 발전
정부는 청정수소의 생산 비중을 늘리기 위해 그린 수소 프로젝트에 약 1조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이를 통해 2024년까지 10개의 그린 수소 생산 플랜트가 가동했거나 가동을 예정하고 있다. 이 플랜트들은 주로 전기분해 방식으로 수소를 생산하며 연간 약 150만톤의 청정수소를 공급하게 된다.
수소의 저장 및 운송 기술도 크게 발전했다. 2024년 한국의 수소 저장 용기 생산량은 약 15만 톤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중 70%는 고압 수소 저장 용기이다.
액화 수소 저장 용기의 생산량도 증가했으며 대형 화물차 및 선박을 위한 액화 수소 저장소가 새롭게 설치됐다.
2024년 수소 파이프라인 네트워크는 1,500km 이상으로 확장됐다. 이는 수도권과 주요 산업 단지를 연결하는 중요한 인프라로 수소의 효율적인 운송과 배급을 가능하게 했으며 2025년까지 추가로 800km의 파이프라인이 계획돼 있다.
수소 활용 분야에선 2024년 수소 연료전지를 이용한 차량 판매량이 약 6만 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2023년 대비 40% 증가한 수치이다.
현재 수소 연료전지를 장착한 버스가 1,500대 이상 운영되고 있으며 이는 대기 오염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또한 물류업체들이 수소 연료전지 트럭을 도입하기 시작하면서 상용차 분야에서도 수소 활용이 확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수소 연료전지를 사용하는 물류 차량의 수가 약 2,000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2024년에는 수소 관련 예산으로 약 2조5,000억원이 배정됐으며 이는 연구개발, 인프라 구축, 기업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됐다.
이러한 투자 덕분에 수소 관련 스타트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수소 생산 비용은 여전히 높은 편이며, 청정수소의 생산 비중 확장이 필요하다.
또한 수소 저장·운송 과정의 안전성 문제 해결을 위해 각국은 국제 협력을 통해 안전 기준을 마련하고 기술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수소 연료전지 기술의 상용화와 효율성 개선이 필요해 5년 내에 연료전지의 생산 비용을 30% 이상 줄이는 게 목표다.
■재생에너지 확산 힘입어 BESS 역할 커져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BESS)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2023년 세계 BESS 설치 용량은 85GW를 넘어서 2013년의 1GW 대비 85배 이상 증가한 수치를 보인다.
중국, 미국, EU 순으로 전체 용량의 90%를 차지하며 글로벌 BESS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바, 전기차에 대한 각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BESS에 대한 인센티브가 전체 파이 확대의 큰 동기가 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증설량 측면에서 2019년 20%에 불과하던 중국은 2023년 55%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에 2022년 대비 8GW 증설로 2배 성장했으며 EU는 70% 증가된 6GW 증설, 호주는 250% 증가된 1.3GW 등의 글로벌 BESS 증가세를 보였다.
우리 정부도 재생에너지 활성화를 위해 재생에너지 전기저장 판매사업 신설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ESS 활용 방안으로는 △지붕형 태양광 연계 ESS △송전 제약 지역 내 대규모 소비자 대상 솔루션 제공 △전기차 충전소 연계 ESS 등이 제시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