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박찬균 기자] 세계 조선업계의 올해 LNG운반선 수주량이 109척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약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해사업계 데이터 제공사 VesselsValue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상반기에만 105%에 달하는 급증세를 나타냈으나 하반기 들어 선박 수익(earnings)이 약세로 접어들며 신조 발주 역시 주춤했다고 분석했다.
올해 발주가 이루어진 LNG선 109척 중 대형 선박은 68척, QMax급은 26척, 소형 선박이 15 척이었다. 조선업계가 확보한 수주잔량 규모는 406척이다.
국가 별로 올해 LNG선 발주량 척수를 보면 카타르가 40척을 발주해 1위에 올랐다. 현재 77-mtpa(연간 7,700만톤) 용량의 LNG 생산 트레인 14기를 운영 중인 카타르에너지공사 (CatarEnergy)는 이 중 ‘North Field Expansion(NFE)’ 생산량을 2027년까지 126-mtpa로 늘릴 계획으로 잇으며 사업에 투입할 LNG선을 대거 확보하기 위해 막대한 규모의 신조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뒤를 이어 중국과 그리스가 각각 17척과 10척의 LNG선을 발주했다.
수주량 기준으로는 한국이 68척을 수주해 전체 62% 점유율을 기록했다. 중국은 41척 수주로 38% 점유율로 뒤를 이었다. LNG선 신조 시장은 한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양상으로 당분간 양강 구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두 나라 외에 현재 일본과 이탈리아가 각각 1척씩의 소형 LNG선을 건조 중이다. 올해 LNG선 부문 중고선 매매(S&P)량은 68척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39% 늘어났다. 지난 5년 동안의 대형 LNG선 S&P 활황이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한편, 2024년 해체가 이루어진 LNG선 수는 대형 6척, 소형 1척 등 총 7척으로 지난 5년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VesselsValue는 “LNG선 해체 움직임은 2025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인 선령이 낮은 편이지만 25년 이상 선령 물량이 44척이나 되며 일부 선박은 내년 정기용선계약이 만료돼 해체 매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LNG선은 특히 국내 조선업계의 대표적 효자 선종으로 내년에도 신규 수주의 핵심으로 기대된다. DS투자증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세계 LNG 액화설비 용량이 이미 연간 4억 7,750만톤(477.5-mtpa)에 달하는 가운데 내년에는 총 48.7-mtpa의 신규 용량이 추가될 예정으로 있다. LNG 산업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용량 확장이다.
또한 내년부터는 바이든 행정부가 일시적으로 중단한 미국 LNG 수출이 트럼프 정권에 들어서면서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미래에셋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2028년 미국 LNG 액화시설 캐파는 2024~2028년 연평균 32.8% 성장한 연 3억 6,540만톤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LNG 수출량과 LNG운반선 수요 증가에 따른 발주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