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이 전력요금 구조 혁신 나서고 있다. 태국 방콕 전경. /픽사베이
태국이 전력요금 구조 혁신 나서고 있다. 태국 방콕 전경. /픽사베이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태국 정부가 천연가스 가격구조 전면 재편에 나서며 전기요금 인하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 5월6일, 태국 국가에너지정책위원회(KPhCh)는 전력요금 부담을 줄이고 산업계 이해관계를 조정하기 위한 새로운 천연가스 가격 책정 체계를 승인했다. 이번 조치는 페통탄 시나왓(Paetongtarn Shinawatra) 총리가 주재한 회의에서 공식 발표됐다.

에너지부 피라왓 살리아타위팍(Peerawat Saliatthawiphak) 부장관은 “이번 구조 개편은 걸프오브타일랜드(Gulf of Thailand) 가스전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합리적으로 가격화하여, 소비자 부담은 줄이고 석유화학 산업엔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핵심 내용은 가스 분리공장을 ‘공익 설비(Public Utility)’로 간주해 정부 규제를 강화하고, 해당 공장에서 분리된 고부가가치 C2+ 성분의 가치를 가격에 반영하되, 전력 등 공공소비 부문에 공급되는 가스 가격은 평균 해역가스 가격보다 낮게 설정하도록 한 것이다. 특히 발전용 가스에는 '풀가스(Pool Gas)' 가격을 적용하고, LPG 생산용 가스는 걸프가스 가격을 기준으로 하여 부문별 용도에 따라 차등 요금제를 도입한다.

이 같은 구조 개편은 현재 가스분리공장 출하가가 걸프가스 평균 가격보다 높은 구조로 인해 발생한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태양광 및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 단가 하락에 따라, 민간 발전사와의 전력구매계약(PPA) 재협상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전력청(EGAT)은 총 3개 발전소의 구매계약 조건 조정을 위한 협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피라왓 부장관은 “가격 재조정은 전기료 인하 외에도 물류·관광산업 활성화 등 국가 경제 전반에 긍정적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태국 교통부가 추진 중인 '클롱토이항(Khlong Toei Port)' 개발사업도 함께 다뤄졌다. 총 520라이(약 171만㎡) 규모 부지에 스마트 항만, 쇼핑센터, 호텔, 엔터테인먼트 단지를 결합한 복합 상업지구로 탈바꿈시키는 계획이다. 마나폰 차로엔쓰리(Manaporn Charoensri) 교통부 차관은 “민간·외국자본 유치를 통해 방콕 경제지도를 새롭게 그릴 것”이라고 밝혔다.

태국항만공사 크리엥크라이 차이웡숙(Kriengkrai Chaiwongsukh) 사장은 “혼잡한 항만 교통 해소를 위한 복합 교통체계 도입과 함께, 친환경적인 개발 방향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발 예정지는 26개 커뮤니티에 걸쳐 1만5,000여 명이 거주 중이며, 정부는 주민 의견 수렴을 통해 지역민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에너지 및 도시개발 정책을 ‘지속가능성과 형평성’에 기반해 재정립하려는 태국 정부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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