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영국과 독일이 유럽의 에너지 안보와 탈탄소화를 위한 전략적 수소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국의 주요 수소 인프라 운영사인 내셔널 가스(National Gas)가스카데(GASCADE)는 최근 해저 수소 파이프라인 연결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양국을 잇는 이중 해저망 구축 계획을 공식화했다.

■ ‘UK–독일 수소회랑’, 북해를 가로지르는 이중 해저망

이번 구상은 독일-영국 수소 파트너십 일환으로 아럽(Arup), 아델피(Adelphi), 독일에너지청(DENA)이 진행한 공동연구를 기반으로 추진된다. ‘UK–독일 수소회랑(UK-Germany Hydrogen Corridor)’ 프로젝트는 2개의 해저 구간으로 구성되며, 영국 본토에서 출발하는 1차 구간이 독일측 AquaDuctus 프로젝트와 연계되어 독일 본토까지 연결된다.

AquaDuctus는 독일 북해에 위치한 해상 수소 수송 프로젝트로, 풍력 기반의 그린수소를 본토로 이송하는 핵심 인프라다. 이번 연계로 영국의 수소 생산력과 독일 및 유럽 대륙의 수소 수요가 직접 연결되며, 양방향 수송이 가능한 설계로 에너지 공급의 유연성도 확보하게 된다.

■ 유럽 수소 생태계의 전략적 연결축…‘공동이익 프로젝트’로 추진

양국은 이 프로젝트를 유럽연합(EU) ‘공동이익 프로젝트(Project of Common Interest, PCI)’ 혹은 ‘상호이익 프로젝트(Project of Mutual Interest, PMI)’로 지정받아, 향후 유럽 10개년 네트워크 개발계획(TYNDP 2026)에 포함시키겠다는 방침이다.

가스카데의 울리히 벤터부시(GASCADE 대표)는 “영국의 풍부한 재생에너지와 독일의 수소 저장·소비 능력을 접목하면, 유럽 수소경제는 더욱 회복력 있고 다각화된 구조로 진화할 것”이라며 “이는 유럽의 에너지 안보 강화에 결정적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셔널가스의 CEO 존 버터워스도 “양국의 협력은 기후 목표 달성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의 에너지 시스템을 보다 강하고 회복력 있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 용어 설명 : 

· 내셔널 가스(National Gas) = 영국의 주요 가스 송전 시스템 운영사로, 영국 전역의 고압 가스 파이프라인 네트워크를 소유, 운영 및 유지보수한다. 이 회사는 영국 가정과 산업에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책임지며, 천연가스 운송 외에도 영국의 넷제로(Net Zero) 목표 달성을 위해 수소 인프라 구축과 같은 미래 에너지 솔루션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 가스카데(GASCADE) = 독일의 주요 가스 송전 시스템 운영사로, 독일 전역에 걸쳐 광범위한 가스 파이프라인 네트워크를 계획하고 건설하며 운영한다. 가스카데는 독일과 유럽의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보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미래에는 기존 인프라를 수소 운송에 적합하게 전환하고 해상 수소 파이프라인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수소 인프라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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