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유럽 알루미늄 재활용 및 압연 전문기업 스페이라(Speira)가 자사 생산설비에 수소 연소 기술을 성공적으로 적용하며 탈탄소 제조 공정 혁신의 이정표를 세웠다.
스페이라는 EU 지원 프로젝트인 ‘HyInHeat’의 일환으로 1.5톤급 알루미늄 용해로를 수소 연료 기반으로 개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다양한 스크랩(알루미늄 고철) 유형을 테스트한 결과, 제품 품질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Speira R&D 총괄 파울라 카메안 케이조(Dr. Paula Camean Queijo)는 “재활용 중심의 구조에 더해 수소 연료를 도입함으로써, 생산공정 자체의 탄소 발자국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 산소 결합 연소(Oxyfuel) 적용…효율성 30% 향상
기존 공기 대신 순산소를 수소와 함께 사용하는 ‘Oxyfuel(산소 연소)’ 방식도 새롭게 적용됐다. 이는 수소 생산 시 부산물로 생성되는 산소를 다시 연소에 활용하는 구조다.
스페이라의 선임연구원 갈리나 랩티에바(Galyna Laptyeva)는 “산소 연소를 통해 연료 소비량을 약 △30%까지 줄일 수 있어 친환경성과 경제성 모두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수소 연소의 이점 중 하나로 꼽히는 질소산화물(NOx) 미배출 특성도 주목된다. 실제 현장에서는 미세 누설과 불순물로 인해 극소량의 NOx가 발생할 수 있으나, 연구팀은 후속 테스트를 통해 이 역시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검증할 계획이다.

■ EU 공동 프로젝트 HyInHeat, 유럽 산업 탈탄소화 이끈다
2023년 출범한 ‘HyInHeat’ 프로젝트는 알루미늄 및 철강 산업의 고열 공정 탈탄소화를 위한 수소 기술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총 12개국 30개 파트너가 참여하며, EU로부터 약 △2,400만 유로의 자금을 지원받아 진행되고 있다.
Speira는 이번 파일럿 프로젝트에서 수소 연소의 실현 가능성을 증명했으며, 이는 자사 공정뿐 아니라 유럽 전역의 금속 생산 산업에 널리 적용될 수 있는 선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케이조 박사는 “R&D 투자는 우리의 지속가능성 전략의 핵심”이라며 “HyInHeat와 같은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독일과 유럽의 혁신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산업 전반의 녹색 전환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