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장재진 기자]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시장이 향후 몇 년간 상당한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됐다.
7일 글로벌 시장 조사 분석 회사 마케츠앤마케츠(MarketsandMarkets)의 새로운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이 시장은 2025년 약 78억 6000만 달러 규모에서 연평균 10.9% 성장하여 2030년에는 131억 5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이러한 성장은 글로벌 탄소 중립 목표 달성과 에너지 안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더 깨끗하고 유연한 에너지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LNG는 석탄이나 석유에 비해 탄소 배출량이 적고 확장성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중요한 전환 연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에너지 전환의 움직임은 LNG 수출국의 액화 터미널 건설과 아시아 태평양, 유럽, 남미 지역 등 수입국의 재기화 터미널 건설을 가속화하고 있다.
각국의 정책적 지원과 유리한 규제 환경, 그리고 장기적인 에너지 전략 또한 LNG 터미널 분야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활발하게 만들고 있다. 아울러, 환경 목표를 고려하여 운영 전기화, 배출 감소 시스템과 같은 저탄소 기술이 터미널 설계에 통합되면서 혁신과 장기적인 시장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
육상 및 해상 터미널 부문의 성장
LNG 터미널 시장은 크게 육상(Onshore) 부문과 부동식(Floating) 부문으로 나눌 수 있다. 수십 년 동안 주요 인프라 역할을 해온 육상 LNG 터미널은 대규모 저장 용량, 기존 공급망과의 연계, 유틸리티 및 숙련된 인력 접근성 덕분에 꾸준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LNG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태평양 및 유럽 지역에서는 에너지 안보 전략의 일환으로 육상 재기화 터미널 개발 및 확장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대규모 작업을 위해 설계된 이 시설들에는 넓은 저장 탱크, 기화기, 액화 설비 및 하역을 위한 정박 시설이 포함된다. 최근에는 모듈식 설계, 전기 시스템, 디지털 기술 등 환경 문제 해결 및 효율성 향상을 위한 기술 도입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정부와 민간 부문은 더 큰 LNG 운반선을 수용하고, 공급원을 다변화하며, 미래 지향적인 인프라를 통합하기 위해 기존 터미널 업그레이드 및 확장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한편, 부동식 LNG 터미널(FSRU) 부문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부유식 터미널은 육상 시설보다 비용이 저렴하고 건설 기간이 짧으며, 특히 다양한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024년 기준으로 전 세계에 45개 이상의 FSRU가 운영 중이며, 10개 이상이 추가로 건설되거나 계획 단계에 있다. 이 부유식 대안은 육상 시설보다 40~50% 빠르게 배치될 수 있으며, 신흥 경제국이나 중단기 LNG 공급 계약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이러한 추세는 아시아, 유럽, 라틴 아메리카 등 유연하고 자본 지출이 적은 LNG 인프라를 모색하는 국가들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북미 지역의 중요성 증대
북미 지역은 방대한 셰일 가스 매장량, 전 세계적인 LNG 수요 증가, 그리고 강력한 수출 능력 덕분에 LNG 터미널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2024년 현재 북미는 전 세계 LNG 수출 용량의 약 30%를 담당하고 있으며, 미국은 사빈 패스(Sabine Pass), 코퍼스 크리스티(Corpus Christi), 카메론 LNG(Cameron LNG)를 포함한 7개 이상의 주요 LNG 수출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다. 골든 패스 LNG(Golden Pass LNG) 및 플라크마인스 LNG(Plaquemines LNG) 등 2027년까지 연간 7000만 미터톤(MTPA) 이상을 추가 공급할 예정인 프로젝트들도 다수 개발 중에 있다.
블룸버그NEF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2030년까지 전 세계 LNG 공급량의 3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북미 지역은 안정적인 가격 책정과 잘 구축된 파이프라인 인프라를 바탕으로 전 세계 에너지 전환 수요를 충족하는 데 전략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 세계 LNG 인프라 시장 전반적으로는 2030년까지 203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
대규모 LNG 터미널 시장은 예측 기간 동안 연평균 10.00% 성장하여 2030년 107억 4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소규모 LNG 터미널 시장 역시 2030년까지 연평균 7.31% 성장하여 46억 9000만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LNG 터미널 시장에는 글로벌 입지를 가진 주요 업체들이 경쟁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테크닙 에너지스 N.V.(프랑스), 벡텔 코퍼레이션(미국), 사이펨 스파(이탈리아), 삼성물산(주) (한국), 현대건설(주) (한국),JGC 홀딩스 코퍼레이션(일본) 등이 있다.
특히 테크닙 에너지스 N.V.는 LNG 인프라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전 세계 운영 액화 용량의 약 20%를 담당하는 인프라를 제공했다.
삼성물산(주) 역시 건설 부문을 통해 LNG 터미널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베트남의 LNG 연료 발전소 프로젝트나 한국 및 미국의 LNG 터미널 건설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시장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청정 에너지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기후 변화 대응이 중요해짐에 따라, LNG는 전환 연료로서 그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
보고서는 다만, 한국의 경우 탄소중립 전환 속도와 국내 경쟁 심화로 인한 LNG 터미널 인프라 과잉 건설 이슈 및 좌초 자산 위험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시장 전망의 변동성에 대비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