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쿠르드 자치구 아르빌에 위치한 타크타크 유전의 굴뚝에서 불꽃이 치솟고 있다.
이라크 쿠르드 자치구 아르빌에 위치한 타크타크 유전의 굴뚝에서 불꽃이 치솟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이라크 이란의 가스 공급 축소로 인해 전력망 용량이 크게 줄어들며 에너지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 이라크는 풍부한 석유 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발전 연료 상당 부분을 이란산 가스에 의존해 취약한 전력 구조를 드러내고 있다.

양국 간 합의된 일일 가스 공급량은 55백만 입방미터(55Mcm)지만, 최근 실제 공급량은 25Mcm으로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일부 가스 화력발전소는 발전을 중단했으며, 이라크 정부는 디젤을 비상 연료로 확보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란 정부는 국내 여름철 에너지 수요 급증과 설비 유지보수 작업을 공급 축소 이유로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라크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합의된 가스 물량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이라크 전력망에서 이란산 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아, 매년 여름철 전력 수요가 급증할 때마다 정전 사태가 반복되고 있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이라크가 전력망의 구조적 취약성을 해소하려면 유전에서 버려지는 가스를 회수하거나 액화천연가스(LNG) 도입 등을 통한 대체 에너지원 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라크는 유전에서 발생하는 가스 소각량을 줄이고, LNG 구매를 통해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