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국제 유가가 OPEC+의 예상보다 큰 폭의 증산 발표와 미국 무역 정책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2주 만에 최고치 수준에 재진입했다.
7월 8일(현지시각), 브렌트유(Brent)는 배럴당 70.47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68.73달러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 같은 반등은 여름철 수요 기대감과 더불어,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변수보다 OPEC+ 정책 이행 강도가 시장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 OPEC+ 증산 발표…기대치 상회하며 공급 확장 시사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OPEC Plus)는 최근 회의를 통해 일일 54만8000배럴의 증산을 결정했다. 이는 앞서 여름철 초에 발표했던 일일 41만1000배럴보다 큰 규모로, OPEC+ 회원국들이 공급 확대에 본격 나섰음을 의미한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해당 증산량이 시장에 “과잉 공급 신호”를 줄 수 있다고 경계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계절적 수요 감소와 맞물려 가격 하방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유가 변동성 확대 요인
미국 정부의 대중 무역 관세 정책 역시 국제 유가 시장의 주요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대선 국면과 맞물린 보호무역 기조 강화는 글로벌 무역 둔화를 야기할 수 있으며, 이는 석유 수요 전반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제조업, 운송, 소비재 등 원유 수요에 직결되는 실물경제 부문이 타격을 받을 경우 유가 하락 압력이 빠르게 현실화될 수 있다.
■ 가을철 수요 감소 경고…브렌트유 65달러선까지 조정 가능성
단기 반등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하반기 가격 조정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가을철 계절적 수요 감소, OPEC+ 산유국 원유의 시장 유입 확대 등을 이유로 브렌트유가 다시 65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와 함께 미국의 경기 지표 둔화, 중국의 수요 회복세 둔화도 하반기 유가 흐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꼽히고 있다.
OPEC+의 증산 확대와 미국의 무역 정책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유가는 단기적으로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공급 확대와 수요 둔화가 동시에 전개되며 다시 가격 조정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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