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윤철순 기자] 중동의 대표적 지정학적 긴장 요인이던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충돌이 ‘전면 휴전’으로 급반전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휴전 합의를 발표하면서, 12일간 이어졌던 긴장 국면이 완화되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2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스라엘과 이란 간에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이 이루어지기로 전적으로 합의되었다”며 “약 6시간 뒤 이스라엘과 이란이 현재 진행 중인 마지막 작전을 정리하고 완료하는 시점부터 시작된다”고 밝혔다.
이어 “공식적으로 이란이 먼저 휴전을 시작하고, 12시간이 지나면 이스라엘이 휴전을 시작하며, 24시간 후에는 전 세계가 ‘12일 전쟁’의 공식적인 종료를 경축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유가는 24일에도 낙폭을 키웠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 선물 가격은 개장 직후 전일 대비 5.1% 하락한 배럴당 65.02달러까지 급락, 전날 기록한 7.22% 하락에 이어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WTI 가격은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공습한 13일 이전보다도 더 낮은 수준까지 떨어지며,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에 따른 유가 안정 기대감을 반영했다.
전날 이란이 카타르 내 미군 기지를 미사일로 타격했지만 "인명 피해와 부상자가 없도록 미리 알려준 이란에 고마움을 표한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시장은 이를 ‘상징적 보복’으로 해석하며 안도 랠리에 들어갔다.
지아드 다우드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수석 신흥시장 이코노미스트 역시 “월요일(23일) 이란의 움직임은 상징적인 보복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란은 미사일 발사에 앞서 공역 통제 및 대피 안내를 실시했고, 공격 대상이 인명 피해가 없는 ‘공백 기지’였다는 점에서 ‘약속된 군사행동’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24시간 후 종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든 일이 순조롭게 된다는 가정 하에, 24시간 후 전 세계는 12일 동안 진행돼온 전쟁이 공식 종식된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휴전 합의의 신뢰를 높였고, “이 전쟁은 수년간 이어질 수 있었고, 중동 전체를 파괴할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휴전 발표 말미에 “신이 이스라엘을 축복하시고, 신이 이란을 축복하시며, 신이 중동을 축복하시고, 신이 미국을 축복하시며, 신이 전 세계를 축복하시길 바란다”고 언급하며 사실상 사태 종료 선언의 메시지를 던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유가 하방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휴전 이후 이란의 원유 수출 재개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면 국제 공급 불안 우려는 더욱 완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중동 정세가 다시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유가가 다시 반등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한편, 뉴욕 증시는 지정학 리스크 완화 기대감에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89%, S&P500은 0.96%, 나스닥은 0.94% 각각 상승했으며, 테슬라는 로보택시 출시 호재에 8.23% 급등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중동 리스크의 완화가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이어지며 산업계의 에너지 조달 비용도 단기적으로는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원가 부담이 높았던 제조업계나 운송 업계는 숨통이 트일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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