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현재 세계 주요 초대형 유전들은 각기 다른 대륙과 해상, 내륙 지역에 위치해 압도적인 원유 매장량, 다국적 개발사 참여,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 등에서 주목받고 있다.

가이아나 해상 Stabroek(스타브로에크) 광구는 남미 가이아나 해안에서 약 200km 떨어진 심해에 위치하며, 총 매장량은 약 110억 배럴에 이른다. 엑손모빌(ExxonMobil·45%), 헤스(Hess·30%),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25%)가 참여하는 국제 컨소시엄이 개발과 운영을 맡고 있다. 2015년 첫 대형 유전을 발견한 후 지금까지 30개가 넘는 유전이 추가로 탐사됐고, 원유는 고품질 경질유(API 32.0, 황 함량 0.58%)가 특징이다. 

이미 일일 생산량이 65만 4,000배럴에 이르며, 2027년까지 130만 배럴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지난 수십 년간 탐사 실패가 반복됐던 이 광구 개발은 가이아나의 국가 경제를 급격히 변화시키고 있다.

기타 주요 초대형 유전으로는 브라질 프리-솔트(Pre-Salt) 해상 유전이 있다. 이 유전은 브라질 남동부 연안 심해, 두꺼운 소금층 아래에 위치해 있으며, 전체 매장량이 약 500억 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영 에너지 기업 페트로브라스(Petrobras)가 글로벌 메이저들과 함께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프리-솔트 유전은 고도의 심해 시추기술이 요구되지만, 이미 브라질을 남미 최대 산유국 반열에 올려놓았다.

이라크 루마일라(Rumaila) 유전은 이라크 남부 바스라 인근에 펼쳐진 세계 최대 내륙 유전 중 하나다. 매장량은 약 170억~200억 배럴로 추정되며, BP(영국), PetroChina(중국) 등 글로벌 기업과 이라크 국영 석유사가 공동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1950년대 발견 이후 지금까지도 세계 원유 시장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또 다른 대표적 대형 유전인 쿠웨이트 부르간(Burgan) 유전은 쿠웨이트 남부 내륙에 자리하고, 매장량은 약 660억 배럴에 이른다. 세계 2위 유전 규모로 쿠웨이트 국영석유공사(Kuwait Oil Company)가 전적으로 운영한다. 1938년 발견 이후 쿠웨이트 경제의 토대를 형성해왔다.

이들 초대형 유전들은 모두 막대한 자본과 첨단 시추 기술, 글로벌 컨소시엄의 협력이 결합되어 개발되고 있다. 유전의 위치와 지질적 환경, 투자 구조 차이에 따라 개발사와 생산방식이 다르지만, 모두 각국의 국가경제와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결정적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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