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트릭은 지난 2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GE버노바(Vernova)와 HVDC용 변환설비 국산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은 (오른쪽 위부터 시계방향)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김종우 LS일렉트릭 사장, 요한 빈델(Johan Bindele) GE버노바 그리드통합시스템 사업부 대표(부사장), 필립 피론(Philippe Piron) GE버노바 전기화 사업부문 대표(사장)가 MOU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LS일렉트릭 제공
LS일렉트릭은 지난 2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GE버노바(Vernova)와 HVDC용 변환설비 국산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은 (오른쪽 위부터 시계방향)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김종우 LS일렉트릭 사장, 요한 빈델(Johan Bindele) GE버노바 그리드통합시스템 사업부 대표(부사장), 필립 피론(Philippe Piron) GE버노바 전기화 사업부문 대표(사장)가 MOU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LS일렉트릭 제공

[투데이에너지 박명종 기자] 

LS일렉트릭이 글로벌 에너지 기업 GE버노바와 손잡고 차세대 전력망 핵심 기술인 전압형 HVDC(초고압직류송전) 변환설비 국산화에 본격 나선다.

LS일렉트릭은 2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GE버노바와 HVDC용 변환설비 국산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협약식에는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과 김종우 사장, 필립 피론 GE버노바 전기화 사업부문 대표 등 양사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했다.

양사는 LS일렉트릭의 HVDC 생산 인프라를 활용해 GW(기가와트)급 전압형 HVDC의 핵심 설비인 변환 밸브 국산화를 위한 기술 협력을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미 HVDC 변환용 변압기(CTR) 국산화를 완료한 LS일렉트릭은 GE버노바의 변환밸브 분야 선진 기술을 내재화해 전압형 변환설비 국산화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연계에 유리한 전압형 HVDC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교류(AC) 전력을 고압의 직류(DC) 형태로 변환시켜 송전한 뒤 수용가 인근에서 다시 교류로 변환해 공급하는 기술이다. 기존 교류 송전에 비해 송전 손실이 적고 지중·해저 케이블 적용에 유리하며 대규모 전력 수송에서 경제성과 안정성이 뛰어나다.

특히 전압형 HVDC는 기존 전류형 HVDC에 비해 계통 안정화에 유리하고 실시간으로 양방향 전력 흐름을 제어할 수 있어 재생에너지 연계에 적합하다. 이 때문에 2030년까지 호남권에서 생산된 해상·재생 에너지를 수도권으로 연결하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를 실현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11조원 규모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사업 겨냥

LS일렉트릭은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이번 협력을 추진했다. 11조원 규모의 이 사업은 2036년까지 서해안에 총 620km 길이의 해저 송전망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로, 변환 설비 관련 예산만 4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양사는 HVDC 분야에서 외산 의존으로 인한 납기 지연, 비용 증가 문제를 해결하고자 변환 밸브, 변압기 관련 기술을 신속히 확보해 변환설비 턴키(Turn-Key) 역량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GW급 사업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최초 HVDC 전용공장 보유

LS일렉트릭은 2011년 1100억원을 투자해 부산에 부품 입고부터 성능 검사, 조립, 시험, 시운전까지 가능한 국내 최초의 HVDC 전용공장을 마련했다. 작년 1월 GE버노바와 '전압형 HVDC 글로벌 사업협력 MOU'를 체결한 이후 국내외 HVDC 수요에 공동 대응하고 있다.

동해안-수도권 HVDC 사업에서도 1단계 '동해안-신가평' 구간에서 변환용 변압기 24대를 수주했고, 2단계 '동해안-동서울' 사업에서는 40대 전량 수주에 성공했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은 "이번 GE버노바와의 협력을 통해 HVDC 핵심 설비인 변환 밸브 국산화까지 달성해 차세대 송전 기술의 자립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필립 피론 GE버노바 전기화 사업부문 대표는 "전압형 HVDC 기술 발전을 통해 한국 내 제조 역량을 지원함으로써 보다 탄력적이고 유연한 전력망 구축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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