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중국 국영 에너지 기업 시노펙(Sinopec)이 알제리 국영 석유회사 소나트라크(Sonatrach)와 손잡고 알제리 남서부 GEG 가스전 광구에 대한 탐사 및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3만6천㎢에 달하는 대규모 유전 구역을 포함하며, 전통가스는 물론 셰일가스 자원까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월 양사가 체결한 8억 5,000만 달러 규모의 Berkane-North 계약에 이은 것으로, 중국의 국영 에너지 기업이 북아프리카에서 전략적 입지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된다.
■ GEG 광구, 셰일가스 매장 가능성까지… 자원 다변화 포석
GEG 광구는 과거 탐사 결과 전통적인 가스 자원이 존재하는 것으로 입증된 지역이지만, 최근 지질학적 재분석을 통해 상당한 셰일가스 잠재성도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시노펙은 이러한 복합 구조에 대응할 역량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최초의 상업용 셰일가스 개발지인 충칭성의 Fuling 가스전을 운영 중이며,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시노펙은 셰일가스 수평시추, 수압파쇄 기술 등 독자적 역량을 축적해 왔다.
■ 북아프리카 진출 가속… Sonatrach와 전략적 제휴 심화
시노펙은 이번 GEG 프로젝트에 앞서 2024년 2월, Berkane-North 가스전 개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계약은 약 8.5억 달러 규모로, 알제리 내 탄화수소 생산 확대를 위한 양국 협력의 신호탄으로 해석됐다.
중국은 이번 GEG 계약을 통해 전통가스 개발 안정성과 셰일가스의 미래 가능성을 모두 확보하는 이중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자국 내 수요 대응은 물론, ‘일대일로’ 에너지 벨트 내 수출형 자원기지 확보 전략의 일환으로도 볼 수 있다.
Sonatrach 역시 GEG 프로젝트를 통해 첨단 기술을 가진 해외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 리스크를 분산하고, 비전통자원 개발 역량을 내재화하는 계기로 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중-알 협력’ 심화… 아프리카 셰일가스의 새 무대
이번 시노펙-소나트라크의 GEG 광구 공동 개발은 단순한 탐사 계약을 넘어, 북아프리카 가스 시장 구조에 중요한 변화를 시사한다. 특히 알제리가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에서 셰일가스 개발의 새로운 테스트베드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제 천연가스 시장이 수출 인프라 경쟁에서 점차 비전통 자원 경쟁으로 전환되는 흐름 속에서, 이번 계약은 중국의 셰일가스 개발 노하우가 글로벌 무대에서 시험대에 오르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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