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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에너지 안후중 기자]

정부가 최근 북한 우라늄 정련소 폐수 방류 의혹을 조사하면서 라듐·폴로늄 등 핵심 딸핵종 검사는 실시하지 않고 정련소와 관계없는 세슘 등이 포함돼 조사 설계의 적절성에 대한 의혹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25일 이번 조사에서 정련시설의 특성과 검출 가능성, 모니터링 효율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속한 분석이 가능한 우라늄을 우선적으로 조사했다고 밝혔다. 특이사항이 있는 경우 건강에 미치는 영향 등을 확인하기 위해 추가 조사를 검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라듐 등 핵종은 분석에 1개월 정도 소요된다. 정부는 이번 조사 결과에서 검출된 우라늄 농도가 자연 상태에서 충분히 존재할 수 있는 극히 미미한 수준인 0.135~1.993ppb였다고 발표했다. 북한 우라늄 공장 폐수의 영향에 따른 다른 딸핵종이 유의미하게 존재할 가능성이 거의 없어 추가 분석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딸핵종은 어떤 방사성핵종이 붕괴하면서 생성되는 새로운 핵종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는 북한 우라늄공장 폐수 의혹과 관련해 폐수의 국내 유입으로 인한 환경오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수행됐다. 우라늄은 정련과정에서 약 90~95% 회수되며, 5~10%는 회수되지 않고 폐액에 섞여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수되지 않은 5~10%의 우라늄이 환경으로 유입될 경우, 그 양이 자연 상태에서 존재하는 우라늄 양보다 50~100배 수준이기 때문에 우라늄 공장 폐수 유입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대표 핵종으로 선정했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방사성세슘은 정보가 제한적인 북한의 특성을 고려해 보완적으로 조사항목에 포함했다.

원안위는 라돈·토륨·라듐·폴로늄 등 딸핵종은 핵종의 특성에 따른 검출가능성 등을 고려해 조사 범위에 포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라돈은 휘발성이 강하고, 토륨은 물에 대한 용해성이 낮아 강물이나 해수 중에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라듐은 정련 과정에서 바륨, 칼슘 등과 함께 침전물을 형성해 가라앉아 물에 잘 녹지 않으므로 실제 폐액 중에 녹아있는 라듐의 농도는 높지 않아 우리 환경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폴로늄은 입자성 물질에 잘 흡착되는 성질로 인해 처리공정에서 슬러지에 흡착된다. 일부 물에 녹아있는 폴로늄은 수계로 이동 시에도 부유물 등에 흡착돼 실제 우리 환경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정부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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