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mirante Tamandaré FPSO. / 페트로브라스 제공
Almirante Tamandaré FPSO. / 페트로브라스 제공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브라질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브라스(Petrobras)가 2025년 2분기에 석유·가스 생산량을 전년 동기 대비 8% 늘리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미국의 50% 고율 관세 부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브라질 석유 수출 구조가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 2분기 생산량 2.879MMboe…가스 생산 두 자릿수 성장

로이터 최근 보도에 따르면, 페트로브라스는 2024년 2분기에 하루 평균 2.879MMboe(Million Barrels of Oil Equivalent, 백만배럴환산석유)를 생산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수치다.

세부적으로는 석유 및 NGL(Natural Gas Liquids, 천연가스 액화제품) 생산량이 7.6% 증가했고, 천연가스 생산량은 10%의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페트로브라스는 브라질 심해(Pre-Salt) 유전의 안정적 가동과 신규 프로젝트 가동 효과가 생산량 확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 원유 수출량 하루 69만 배럴…중국 54%, 미국 8% 점유

같은 기간 페트로브라스의 원유 수출량은 하루 평균 69만 배럴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브라질은 2023년부터 글로벌 에너지 수요 회복과 아시아 국가들의 원유 수입 확대에 힘입어 수출 물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수출 대상국별 비중을 보면, 중국이 전체의 54%를 차지하며 최대 고객국으로 자리 잡았고, 미국은 8%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점유율을 보였다. 나머지 물량은 유럽과 아시아 태평양 시장으로 분산됐다.

■ 미국, 브라질산 원유에 50% 관세 검토…수출 타격 불가피

최근 미국 정부가 자국 에너지 산업 보호를 이유로 브라질산 원유에 50%의 고율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관세가 부과될 경우 미국향 수출 물량이 급격히 줄어들며 브라질 원유 수출 구조에도 변화를 불러올 전망이다.

페트로브라스 입장에서는 미국이 전체 수출 물량의 8%를 차지하는 수준이라 직접적인 타격은 제한적일 수 있다. 그러나 브라질산 원유에 대한 글로벌 시세 변동과 가격 경쟁력 약화는 불가피해 수출선 다변화와 신규 시장 개척이 향후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중국 의존도가 과도하게 높아지는 것은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며 “미국의 관세 정책이 현실화될 경우 페트로브라스는 유럽과 인도 등으로의 판매 비중을 확대하며 수출 균형을 맞추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용어 설명 : 

· Petrobras = 브라질을 대표하는 국영 석유기업. 석유 탐사, 생산, 정제 및 판매 전 과정을 담당하고 있다. 1953년 설립된 이 회사는 대규모 해양 심해 유전 개발에 강점을 지니고 있으며, 남미 최대의 석유 생산 기업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페트로브라스는 브라질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최근에는 친환경 에너지 전환과 탄소 배출 저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25년 2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석유·가스 생산량을 기록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 NGL(Natural Gas Liquids, 천연가스 액화제품) = 천연가스에서 추출되는 액체 상태의 탄화수소 혼합물을 의미하며, 에탄, 프로판, 부탄, 이소부탄, 펜탄 등이 주요 구성 성분이다. NGL은 기체 상태의 천연가스와 달리 액체 형태로 저장 및 운송이 용이해 석유화학 원료, 난방 연료, 연료첨가제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된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NGL은 천연가스 대비 상대적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평가되며, 생산 및 공급 인프라 확충과 함께 관련 시장의 중요성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 및 전 세계 주요 에너지 기업들은 NGL 생산 및 유통 기술 개발에 주력하며, 에너지 전환 시대에 맞춘 친환경 연료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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