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윤철순 기자] 환경부는 오는 5일 세종청사에서 ‘제3차 한국-태국 물관리 협력 공동위원회’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공동위원회는 양국 간 체결된 물관리 양해각서(MOU)의 이행을 위한 후속 조치로 실질적인 정책 및 기술 협력 논의를 위해 마련됐다.

한국 측은 김효정 환경부 물이용정책관을 대표로 물관리 전문가들이 참석하며, 태국 측은 수라스리 키드티몬톤 국가수자원청장을 단장으로 나콘랏차시마 시 관계자 등 11명이 방한한다.

이번 회의는 2019년 10월 제1차, 2021년 8월 제2차 공동위원회에 이어 3년 만에 열리는 세 번째 회의로 지난 3월 개최된 ‘제3차 한국-메콩 국제물포럼’을 계기로 협력 논의가 재개됐다.

태국은 기후위기 직격탄을 맞고 있다. 2023년 엘니뇨로 인해 강수량이 전년 대비 28% 감소했고, 작년에는 태풍과 우기가 겹치면서 치앙마이강 수위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기후적응력 강화를 위한 디지털 물관리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공동위원회에서는 △인공지능(AI) 기반 홍수예보체계를 활용한 물재해 대응력 강화 △스마트 누수 저감 기술 △물분야 재생에너지 시스템 구축 및 운영 등 세 가지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 간 정책 및 기술 교류가 진행된다.

특히 태국 측은 실시간 모니터링, 데이터 기반 예측 분석 등 한국 물기업이 강점을 보유한 분야에 높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으며, 공동위원회를 통해 향후 5년간의 협력 로드맵 수립에도 착수한다.

공동위원회 이후 태국 방한단은 국내 최초의 현대식 하수처리장인 ‘중랑물재생센터’와 소수력 기반 전기분해 방식으로 그린수소를 생산 중인 ‘성남정수장’을 방문해 한국의 물 재생 및 에너지자립 기술을 직접 확인할 예정이다.

김효정 환경부 물이용정책관은 “이번 공동위원회는 우리나라가 강점이 있는 인공지능 홍수예보, 스마트 관망 관리 기술, 하수도 분야 선진기술을 공유하는 자리”라며 “태국 현지 물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면서 우리 물기업의 해외 진출을 활성화할 수 있는 맞춤형 협력사업을 발굴·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환경부는 태국 외에도 아세안 지역 국가들과의 협력을 확대하며, 물산업의 글로벌 진출 기반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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