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세계 최대 규모의 LNG 운반선인 Q‑Max LNG선은 단일 선박으로 26만6,000㎥의 LNG를 수송할 수 있다. 이는 평균 LNG선(14만~17만㎥)보다 최대 80% 큰 용량으로, 카타르 국영에너지기업 카타르에너지(QatarEnergy)가 발주·운용하며 대량 수출국으로의 ‘단번에 대규모 운송’을 가능케 한다. 규모의 경제 효과로 톤당 운송비를 최대 30% 절감, 항로당 필요 선박 수와 항해 횟수를 줄여 LNG 공급망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 첨단 기술로 친환경·경제성 동반 확보
Q‑Max LNG선은 이중 연료 추진 엔진과 재액화 시스템(on‑board re‑liquefaction)을 갖춰 운항 중 발생하는 보일오프가스(BOG) 손실을 최소화한다. 기존 LNG선 대비 연료 효율을 3040% 높이고 탄소 배출을 2040% 절감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는 탄소중립 요구 강화와 LNG 장거리 수송 확대라는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하며, 카타르의 노스필드 확장 프로젝트(North Field Expansion Project)를 비롯해 향후 메가 프로젝트에서 핵심 운송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 LNG 운반선 과잉 공급 현실화…총 114억 달러 자산 손실 위기
국제 LNG 해상운송 시장은 Q‑Max급 도입과 대규모 발주 붐이 맞물리며 공급 과잉 리스크가 심화되고 있다. 현재 약 60척의 LNG 운반선이 장기 계약 없이 가동 중단 상태에 있으며, 좌초 자산 규모만 114억 달러에 달한다. LNG선 한 척당 평균 건조비가 약 1억9460만 달러에 달하지만, 폐선 시 회수 가능한 금액은 평균 5%도 채 안 되는 3억1800만 달러 수준에 그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세계 천연가스 수요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2.8%에서 1.3%로 낮췄으며, 2026년 이후 미국·캐나다·카타르의 증산으로 LNG 공급이 연 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2026~2027년 200척 추가 인도…시장 경쟁 ‘치킨게임’ 우려
현재 전 세계에서 303척의 LNG 운반선이 건조 중이며, 2026년과 2027년에만 200척 가까이 추가 인도될 예정이다. 이 중 상당수가 장기 수송 계약 없이 투기적 발주로 이뤄져 운항률 하락·운임 경쟁 심화·선박 가치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Q‑Max급과 같은 초대형 선박은 항만 입항 제약, LNG 수요 변동성, 특정 항로 의존도 등 한계 요인이 있어 자산 운용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 ‘메가캐리어’ 전략, LNG 해상운송 표준 바꿀까…또는 초대형 좌초자산 될까
Q‑Max LNG선은 LNG 해상물류의 혁신을 주도하는 동시에, 대규모 투기적 발주로 촉발된 시장 과잉 공급 문제의 상징이 될 수도 있다. 향후 LNG 시장 수요 회복 속도, 장기 계약 체결 능력, AI·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가스 수요 변동성 등이 초대형 LNG선 시장의 운명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일부 전문가들은 “2028년 이후 LNG 운반선 시장에서 가격 덤핑과 운송 계약 경쟁이 심화되며 대규모 좌초 자산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 용어 설명 : ·
ㆍNorth Field 확장 프로젝트 = 세계 최대 가스전인 카타르의 노스필드(North Field) 가스전에서 LNG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하는 대규모 개발 사업이다. 이 프로젝트는 두 단계로 진행되는데, 1단계인 노스필드 이스트(North Field East, NFE) 프로젝트는 4개의 신규 LNG 생산 라인을 건설해 연간 생산 능력을 약 1억 1000만 톤까지 높이는 데 목표를 둔다.
2단계인 노스필드 사우스(North Field South, NFS) 프로젝트에서는 추가로 2개의 LNG 생산 라인을 더해 최종적으로 연간 약 1억 2600만 톤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카타르에너지는 이와 함께 ‘노스필드 웨스트(North Field West, NFW)’ 프로젝트를 계획 중이며, 이는 2030년까지 육상 LNG 생산 능력을 더욱 확장할 예정이다.
이번 확장 사업은 카타르가 현재 약 7700만 톤 수준의 LNG 생산 능력을 2030년까지 약 1억 4200만 톤으로 nearly 두 배에 가깝게 늘려 세계 최대 LNG 수출국으로서 입지를 강화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이 프로젝트에는 삼성엔지니어링, 현대건설 등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건설 및 엔지니어링 기업들도 참여해 EPC(설계·조달·건설) 계약을 수주하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노스필드 확장 사업은 글로벌 에너지 수요 증가와 관련해 카타르가 안정적인 LNG 공급을 확보하고, 전략적 시장 대응을 강화하는 전략적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