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 세계 LNG 운반선의 약 72%가 15만㎥ 이상 대형급이다. /가스공사 제공
현재 전 세계 LNG 운반선의 약 72%가 15만㎥ 이상 대형급이다. /가스공사 제공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글로벌 LNG 운반선 시장이 공급 과잉으로 심각한 자산 손실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

2021~2022년 LNG 수입 붐을 타고 장기 수송 계약 없이 대규모 발주가 이어진 결과, 현재 약 60척의 LNG 운반선이 가동되지 못한 채 ‘좌초 자산’으로 남아 있으며, 이들 자산 가치가 총 114억 달러에 달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 계약 없는 ‘투기 발주’가 부른 구조적 공급 과잉

국제 해운·에너지 시장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1~2022년 유럽의 러시아산 가스 대체 수요와 아시아의 LNG 수입 확대 기대감에 힘입어 장기 운송계약 없이 발주된 LNG 운반선이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박 1척당 평균 건조비용은 약 1억9460만 달러로, 가동 중단된 60척의 총 자산가치는 116억7000만 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폐선으로 회수 가능한 금액은 3억1800만 달러에 불과, 대규모 투자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IEA, 올해 천연가스 수요 증가율 전망 하향 조정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5년 세계 천연가스 수요 증가율을 기존 2.8%에서 1.3%로 낮췄다. LNG 가격 급등, 아시아 수요 둔화, 유럽의 에너지 절약 정책 강화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2026년 이후 미국, 캐나다, 카타르에서 신규 액화 프로젝트가 가동되면서 공급이 연간 7%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중장기적으로 수요 반등을 기대할 여지가 있다.

■ 2026~2027년 LNG선 추가 인도 200척… “공급 과잉 심화 우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건조 중인 LNG 운반선은 303척에 달한다. 이 가운데 2026년과 2027년 각각 98척씩 추가 인도가 예정돼 있어, 시장 공급 과잉 현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해운업계 전문가들은 “장기 계약이 확보되지 않은 신규 선박이 다수 포함돼 있어, 가동 중단 선박이 늘어나면 해운사들의 자산 손실 폭이 확대될 것”이라며 “LNG 해상운송 시장이 향후 2~3년간 심각한 수급 불균형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 용어 설명 : 

ㆍLNG船(액화천연가스 운반선) = 천연가스를 극저온 상태(-163℃)로 액화해 대량으로 운송할 수 있도록 설계된 특수 선박으로, 세계 에너지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최근 글로벌 LNG 수요가 확대되면서 대형 조선사들은 초대형 LNG선 수주 물량을 잇따라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고부가가치 선종으로 분류돼 높은 마진을 기대할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이러한 LNG선은 이중연료 추진 엔진, 첨단 재액화 시스템 등 친환경·고효율 기술이 적용돼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를 충족하는 차세대 선박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안정적인 수주 잔량을 바탕으로 조선사들의 중장기 실적 개선을 견인할 전망이다.
· Q-Max LNG 운반선의 경우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LNG 운반선으로, 약 26만5000㎥의 LNG를 한 번에 수송할 수 있는 초대형 선박이다. 주로 카타르에서 건조·운용되며, 첨단 이중 연료 추진 시스템과 고효율 화물창 구조를 갖춰 뛰어난 경제성과 친환경성을 자랑한다. Q-Max 선박은 대규모 장거리 LNG 수출에 적합하도록 설계돼, 주요 수입국으로의 대량 수송 및 물류 비용 절감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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