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 동력에 AI는 필수적 기반이다.
신성장 동력에 AI는 필수적 기반이다.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해운업 혁신의 다음 단계는 단순 연료 전환이나 규제 준수가 아니라, AI(인공지능)와 소프트웨어 기반의 의사결정 체계가 주도하는 ‘디지털 전환’에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선급협회(ABS)의 크리스토퍼 위어너시 회장은 “앞으로 해운업의 미래는 연료 선택 못지않게 디지털 의사결정 엔진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PwC(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는 해운업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가 2028년까지 연간 90억 달러(약 1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AI 기반 소프트웨어는 선박의 연료 소비를 최대 15% 절감하고, 항로 최적화 및 상부 방식 전환 등을 통해 추가적으로 15% 이상의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WEF세계경제포럼)은 이 같은 AI 활용이 2030년까지 전 세계 해운업 탄소배출량의 15%가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해운업의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있어 중대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소프트웨어는 선박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연료 사용, 항로, 적재 효율 등을 실시간 분석해 최적의 운항 조건을 제시한다. ABS는 실시간 데이터 기반 ‘조건부 정기검사(Condition-based Classification)’를 도입해 기존의 주기적 검사 방식을 대체하는 체계를 마련 중이다.

V.Group은 자체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해 운항 효율화와 안전 관리 강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연료 소비 절감 효과는 40~120%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AI와 소프트웨어가 단순한 보조 수단을 넘어, 선박 운영과 환경 규제 대응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한다. 친환경 연료 전환이 여전히 중요한 과제지만,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의사결정 체계가 해운업 경쟁력의 성패를 좌우할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 용어 설명 :  · 

 · PwC(PricewaterhouseCoopers,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규모의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가운데 하나로, 회계감사, 세무 자문, 경영 컨설팅, 리스크 관리 등 종합적인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 세계 150여 개국에 약 32만 명 이상의 전문가를 두고 있으며, ‘딜로이트(Deloitte)’, ‘EY(언스트앤영, Ernst & Young)’, ‘KPMG’와 함께 이른바 ‘빅4 회계·컨설팅사(Big Four Accounting Firms)’로 불린다. PwC는 특히 산업·에너지·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심층적인 시장 분석과 글로벌 전망 보고서를 발간해 기업과 정부의 전략 수립에 중요한 참고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 WEF(World Economic Forum, 세계경제포럼) = 1971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설립된 국제 민간 협의체로, 매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Davos Forum)’을 주관하는 기관이다. 정치·경제·산업·학계 등 각 분야의 세계 리더들이 모여 글로벌 현안을 논의하는 장으로, 기후변화 대응, 디지털 전환, 지속가능 성장 등 미래 의제를 선도하는 역할을 해왔다. 비영리 성격을 띠고 있으나, 각국 정부와 다국적 기업의 전략 결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는 글로벌 싱크탱크로 평가된다.

 · V.Group =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규모의 선박 관리 전문 기업, 상선·탱커·LNG 운반선 등 다양한 선박의 운항과 기술 관리, 선원 공급, 해양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30여 개국에서 60개 이상의 사무소와 3,000여 척의 선박을 관리하고 있으며, 선박 관리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구축하고 있다. 최근에는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선박 운영 효율화, 친환경 기술 도입, 안전 관리 강화에 주력하며 해운업계의 탈탄소화와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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