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박명종 기자] 올해 상반기 글로벌 수소차 시장이 큰 폭으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량이 일제히 감소하면서 수소차 확산에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전 세계에서 판매된 수소차는 총 4,102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2% 급감했다.

제조사별 점유율을 보면 현대자동차가 넥쏘와 일렉시티 등을 통해 1,252대를 판매해 30.5%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현대차 역시 판매량이 31.9% 줄어드는 등 시장 전반의 위축을 피해가지 못했다.

2위를 차지한 도요타는 미라이와 크라운 모델을 합쳐 698대를 판매해 17.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도요타의 판매량 감소폭은 46.1%로 현대차보다 더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는 중국이 수소 상용차를 앞세워 49.7%의 높은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반면 한국은 현대차 넥쏘 등의 판매 부진으로 인해 판매량이 30.1% 감소하며 점유율 29.7%로 2위로 밀려났다. 유럽 시장도 19.8% 감소한 판매량으로 11.8%의 점유율을 나타내며 3위에 머물렀다.

업계에서는 수소 충전 인프라 부족이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수소충전소 확충 속도가 수소차 보급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의욕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전기차 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수소차는 상대적으로 위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친환경차 시장에서의 입지 확보를 위한 업체들의 전략 변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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