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우크라이나가 혹한기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기 위해 유럽재건개발은행(EBRD, European Bank for Reconstruction and Development)과 5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대출 협정을 체결했다.
우크라이나 국영 에너지 기업 나프토가스(Naftogaz)는 이번 대출 자금을 활용해 다가오는 2025년11월~2026년4월 동안 사용할 유럽산 가스 구매와 국가 지하 저장고 비축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겨울철 난방 및 전력 수요 급증에 대비한 선제 조치다.
이번 대출은 Naftogaz가 EBRD와 체결한 역대 최대 규모의 금융 협정이다. 지난해 말, 우크라이나 의회는 395억 달러 규모의 국채 발행을 포함한 올해 예산안을 승인하며 전쟁 장기화 속 재정 안정과 에너지 수급 확보를 우선 과제로 설정한 바 있다. EBRD는 이번 지원이 우크라이나의 가스 공급 안정성 제고뿐 아니라 유럽 에너지 시장과의 연계 강화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으로 인한 국내 생산 차질과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 축소를 병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유럽산 가스 확보가 필수적이다. 국가 지하 저장고에 충분한 물량을 채워놓으면 기온 급강하 시에도 산업·가정 부문 가스 공급 차질을 최소화할 수 있다.
Naftogaz는 “이번 협정은 단순한 에너지 조달을 넘어, 국가 에너지 안보를 보장하고 겨울철 전력·난방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핵심 투자”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수급 안정은 전쟁 장기화로 위축된 우크라이나 경제의 회복에도 긍정적인 신호”라며, 향후 EBRD를 비롯한 다자개발은행(MDB)의 지원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