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키프로스의 바실리코(Vasiliko) LNG 인수기지 건설이 장기간 지연되며 비판 여론에 직면한 가운데, 정부는 새로운 관리 체제를 가동하며 프로젝트 완공을 서두르고 있다. 이번 조치는 키프로스의 에너지 안보와 유럽 내 가스 수급 다변화 전략과 맞물려 있어 주목된다.
키프로스 정부는 프로젝트 지연을 해결하기 위해 테크닙(Technip)의 자회사를 신규 프로젝트 관리자로 지정했다. 해당 회사는 기존 공정의 문제를 재검토하고, 인프라를 안전·공익·비용 관리 원칙 하에 최대한 신속히 완공할 수 있는 최적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정부는 과거 행정부의 잘못된 결정이 건설 지연을 초래했음을 인정하면서도, “완공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안전성과 공익성, 비용 관리도 철저히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바실리코 LNG 인수기지는 당초 2019년 체결된 계약에 따라 24개월 내 완공될 예정이었으나, 일정은 네 차례나 연기됐다. 완공 목표는 △2022년 9월 △2023년 7월 △2023년 10월 △2024년 7월 등으로 연이어 미뤄졌으며, 지난해 7월에는 건설 컨소시엄이 정부와의 갈등 및 미지급 청구서를 이유로 계약을 파기하면서 프로젝트는 사실상 중단 상태에 놓였다.
■ 용어 설명 :
· Vasiliko LNG 인수기지 = 키프로스 남부 해안의 바실리코 지역에 건설 중인 국가 최초의 액화천연가스(LNG) 인수 및 재기화 시설로, 발전 연료의 다변화와 에너지 안보 강화를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2019년 착공 당시 24개월 내 완공을 목표로 했으나, 공사 지연과 건설 컨소시엄과의 갈등으로 일정이 네 차례나 미뤄졌으며 현재까지 정상 가동에 이르지 못한 상태다. 인수기지가 완공되면 해외에서 수입한 LNG를 저장·재기화해 키프로스 국내 전력망에 공급할 수 있게 되어,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발전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줄이는 에너지 다변화 전략의 일환으로 해당 프로젝트에 재정 지원을 제공해왔다는 점에서, 바실리코 LNG 인수기지는 단순한 국가 단위 인프라를 넘어 동지중해 지역 에너지 안보와 유럽 가스 공급망 안정성에 기여할 핵심 시설로 평가된다. 바실리코 LNG 인수기지는 키프로스가 천연가스 수입을 통해 발전 연료 비용을 낮추고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다.
유럽연합(EU)도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 축소를 위해 해당 프로젝트에 재정 지원을 한 바 있어, 장기 지연은 키프로스뿐 아니라 역내 에너지 전략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관리 체제 하에서 일정 회복이 가능할지 여부가 키프로스 에너지 정책의 신뢰성을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테크닙(Technip) =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글로벌 엔지니어링·건설(EPC) 기업으로, 에너지·화학·해양 플랜트 분야에서 세계적 입지를 갖춘 회사다. 1958년 설립 이후 석유·가스 인프라 건설을 중심으로 성장했으며, 2017년 미국 FMC 테크놀로지(FMC Technologies)와 합병해 테크닙FMC(TechnipFMC)로 출범한 바 있다. 이후 해양 엔지니어링과 석유·가스 서비스 부문을 분리하면서 테크닙에너지(Technip Energies)가 독립 법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테크닙은 해상 LNG 플랜트, 석유화학 단지, 정유시설, 파이프라인 프로젝트 등에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수소·탄소포집저장(CCS)·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전환 프로젝트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특히 동지중해·중동·아시아 등에서 다수의 LNG 인프라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구축에 핵심적 역할을 해온 기업으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