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키프로스 정부가 바실리코(Vasiliko) LNG 터미널의 완공에 대해 “확신한다(confident)”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프로젝트 관리 자문사 테크닙(Technip)은 현 시점에서 입찰 공고조차 불가능하며 운영상 위험이 따른다고 경고했다. 정치권과 업계에서는 정부의 과도한 낙관론이 실질적 위험을 외면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키프로스 의회는 정부가 고의적으로 지연 전술을 펼치고 있다며, 프로젝트 지연을 해소할 구체적 제안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부는 지연 사유에 대해 “프로젝트의 불완전성”을 원인으로 설명하면서, 핵심 자산인 FSRU(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 Prometheas호가 최종 점검을 마치고 내달 운용 준비가 완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Technip은 향후 2개월 내 설계와 자재 불일치를 점검하기 위한 전면 조사(full investigation)를 권고했다. 만약 조사에서 문제점이 발견될 경우, 기본설계(FEED: Front-End Engineering Design)를 전면적으로 다시 수행해야 하며 이는 추가 지연과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이미 수년간 지연된 프로젝트에 더 큰 불확실성을 가중시킬 수 있다.
바실리코 LNG 터미널은 당초 2019년 12월 계약 체결 이후 22개월 내 완공될 예정이었으나, 현재까지 수년째 지연되고 있다. 키프로스는 본 터미널을 통해 LNG 직도입 기반을 마련하고, 에너지 수입 다변화 및 가격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웠지만, 지연이 길어질수록 국가 에너지 안보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FSRU Prometheas호가 준비된다고 해도, 전체 인프라의 안정적 가동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터미널 지연은 단순한 사업 일정 차질이 아니라 키프로스의 에너지 시장 구조 전환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용어 설명 : ·
ㆍVasiliko LNG 인수기지 = 키프로스 남부 해안의 바실리코 지역에 건설 중인 국가 최초의 액화천연가스(LNG) 인수 및 재기화 시설로, 발전 연료의 다변화와 에너지 안보 강화를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2019년 착공 당시 24개월 내 완공을 목표로 했으나, 공사 지연과 건설 컨소시엄과의 갈등으로 일정이 네 차례나 미뤄졌으며 현재까지 정상 가동에 이르지 못한 상태다. 인수기지가 완공되면 해외에서 수입한 LNG를 저장·재기화해 키프로스 국내 전력망에 공급할 수 있게 되어,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발전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줄이는 에너지 다변화 전략의 일환으로 해당 프로젝트에 재정 지원을 제공해왔다는 점에서, 바실리코 LNG 인수기지는 단순한 국가 단위 인프라를 넘어 동지중해 지역 에너지 안보와 유럽 가스 공급망 안정성에 기여할 핵심 시설로 평가된다. 바실리코 LNG 인수기지는 키프로스가 천연가스 수입을 통해 발전 연료 비용을 낮추고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다.
유럽연합(EU)도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 축소를 위해 해당 프로젝트에 재정 지원을 한 바 있어, 장기 지연은 키프로스뿐 아니라 역내 에너지 전략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관리 체제 하에서 일정 회복이 가능할지 여부가 키프로스 에너지 정책의 신뢰성을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