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키프로스(Cyprus) 국영 가스 인프라 공기업 Etyfa(Etyfa Natural Gas Infrastructure Company)가 건설 중인 Vasiliko LNG 터미널(Vasilikos LNG Terminal)의 공식 완공 시점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Etyfa 측은 “2026년 3월 완공이라는 일정은 프로젝트 담당자가 내부 목표로 설정한 것으로, 정부나 발주처가 공식적으로 확정한 일정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현재 프로젝트는 기술 설계 및 문서 검토 절차를 6주째 진행 중이며, 이 과정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구체적인 일정 발표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 입찰 절차 착수 예정…시공·조달 병행으로 일정 단축 시도
Etyfa는 최근 부두와 터미널 설비 구축을 위한 입찰 절차의 의향서(EOI: Expression of Interest) 접수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공(Construction)과 조달(Procurement)을 병행하는 방식(EPC 방식)을 채택해, 일정 단축과 리스크 최소화를 도모할 방침이다. 다만 기술 설계와 사전 행정 절차가 병행되어야 하는 만큼, 전체 일정이 밀릴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이 현지 업계의 중론이다.
Vasiliko LNG 터미널은 키프로스 최초의 LNG 수입·기화 인프라로, 국내 발전용 연료 공급과 에너지 안보 확보의 핵심 거점으로 평가된다. 해당 프로젝트에는 유럽투자은행(EIB), 유럽연합(EU), 중국 기업의 참여도 이루어지고 있어 국제적 주목도가 높다.
■ LNG 발전 전환 지연 우려…키프로스 전력 구조에도 영향
Vasiliko LNG 터미널은 향후 키프로스의 기존 중유 기반 발전소를 천연가스 발전으로 전환하기 위한 핵심 프로젝트로, 예정대로 가동되면 LNG를 통한 발전 연료 다변화와 온실가스 저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돼왔다.
그러나 완공 일정이 미뤄질 경우, 키프로스 정부가 계획한 탈탄소화 및 에너지 자립 로드맵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분석가들은 “현재 키프로스는 석유제품 수입 의존도가 높아 연료비 및 전력요금 변동성이 크다”며 “LNG 인프라 도입 지연은 국민부담과 기후 목표 모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용어 설명 :
· 키프로스 = 지중해 동부에 위치한 섬나라로, 전략적 위치와 풍부한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에너지 허브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영 가스 인프라 공기업인 Etyfa를 중심으로 천연가스 수입 및 저장 인프라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Vasiliko LNG 터미널 건설 등 에너지 안보와 경제 성장 기반 마련에 힘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