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키스스탄 에너지부와 협약 사진. 왼족부터 정용기 한난 사장, 리스베코프 에너지부 차관. /한국지역난방공사
키르키스스탄 에너지부와 협약 사진. 왼족부터 정용기 한난 사장, 리스베코프 에너지부 차관. /한국지역난방공사

[투데이에너지 윤철순 기자] 한국지역난방공사(한난)가 중앙아시아를 향한 ‘K-난방’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몽골과 카자흐스탄에 이어 북방 비즈니스의 세 번째 여정지인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시에서 비슈케크시청 및 에너지부와 각각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지역난방 시스템의 글로벌 확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비슈케크시는 수도권의 인구 집중과 노후화된 열공급망으로 인해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난방시스템의 도입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번 MOU를 통해 한난은 ▲고효율·친환경 K-난방 도입 전략 수립 및 실행 ▲탄소중립을 위한 전략 및 방안 수립 ▲지역난방 운영 및 유지관리 기술 교육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협력은 지난 6월10일 주한 키르기스스탄 아이다 이스마일로바 대사의 한난 본사 방문에서 논의된 바 있는 협력 가능성이 제도적 수준으로 구체화됐다는 데 의미가 깊다.

당시 이스마일로바 대사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추진 중인 지역난방 현대화 사업과 같은 협력 모델을 키르기스스탄에도 적용할 수 있기를” 요청하며 한국의 고효율·친환경 지역난방 기술에 깊은 관심을 표한 바 있다.

키르키스스탄 비슈케크시와의 협약 사진. (왼쪽 네 번째)정용기 사장과 (왼쪽 다섯 번째)아이벡 비슈케크 시장. /한국지역난방공사
키르키스스탄 비슈케크시와의 협약 사진. (왼쪽 네 번째)정용기 사장과 (왼쪽 다섯 번째)아이벡 비슈케크 시장. /한국지역난방공사

“시민이 원한다...K-난방은 환경 개선 해법”
비슈케크시를 대표한 아이벡 시장은 “비슈케크시 시민들은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난방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며 “한국의 축적된 지역난방 경험은 우리 도시의 열공급 인프라 현대화와 환경오염 개선에 반드시 필요한 해법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기술 이전을 넘어 도시-국가 차원의 이중 협력 구조로 확대됐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이어 진행된 키르기스스탄 에너지부와의 MOU는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에너지 효율화 로드맵 구축 ▲바이오매스, 태양열, 소각열 등 재생에너지와 연계된 열공급 모델 개발 ▲선진 K-난방 기술 협력을 포함하고 있다.

리스베코프 키르기스스탄 에너지부 차관은 “이번 MOU는 재생에너지 활용 및 효율 향상, 환경 개선까지 아우르는 포괄적 파트너십”이라며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국가 차원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시청과 지역난방 현대화 사업 논의 사진. /한국지역난방공사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시청과 지역난방 현대화 사업 논의 사진. /한국지역난방공사

제도적 기반 마련...중앙아시아 전역 확산 기대
한난 정용기 사장은 “비슈케크 시청과 에너지부와의 협력은 도시와 국가 차원의 이중적 협력 구조를 동시에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한국의 K-난방 모델을 바탕으로, 키르기스스탄이 직면한 에너지 공급 문제 해결과 대기 환경 개선 및 효율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 사장은 중앙아시아를 대상으로 한난의 체계적인 K-난방 트레이닝 과정을 소개하며 “선진 기술과 스마트 통합운영, IoT 기반 열공급 관리시스템 등을 적극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깨끗한 에너지로 세상을 따뜻하게』라는 슬로건을 내건 한난의 북방 비즈니스 전략이 단순 기술 협력을 넘어 제도적·정책적 파트너십으로 격상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협약이 K-난방 네트워크 협력의 제도적 기반이자, 중앙아시아 전역으로 한국형 지역난방 모델을 이식하는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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